송유관 30㎝ 남기고 걸린 기름 도둑들…모텔 빌려 9m 땅굴
이승훈 기자 | 2023.05.09 21:25
[앵커]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지하 땅굴을 파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송유관을 노린 기름 도둑 이었습니다. 이들은 2달 동안 삽 등을 이용해 땅굴을 팠는데, 송유관 30cm를 남기고 덜미를 잡혔습니다. 꽤 깊고, 넓게 파서 성인이 오가기에도 충분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시 외곽도로 근처의 한 5층짜리 모텔입니다.
지하실 벽에 구멍이 뚫렸고, 바닥엔 합판을 깔고 조명까지 설치한 땅굴이 길게 이어집니다.
높이와 폭이 80cm 정도에 길이는 9m에 이릅니다.
58살 A씨 등 8명은 지난 1월 부터 모텔을 통째로 빌린 뒤, 지하에서 송유관을 향해 땅굴을 팠습니다.
이들은 모텔 매매를 미끼로 월 450만원을 주고 장기 숙박을 하며 주위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모텔 주인
"손님 받는다고 그렇게 해서 이제 계약이 된 거죠. 말도 안 나오고 참 황당하죠."
일당 중에는 송유관 절도 혐의로 복역한 뒤 1년 전 출소한 전직 대한송유관공사 직원 B씨도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옥천 등지를 돌며 송유관 기름 절도에 실패해온 일당들은, 도로 옆에 매설된 송유관과 직선거리로 6m에 불과한 이 모텔을 범행 장소로 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재춘 /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하루 통행량이 6만5천 대 정도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지반이 붕괴될 우려도 있고, 도유 중 폭발..."
이들은 소음과 진동을 숨기려고 2달 동안 삽과 곡괭이로 9m 짜리 땅굴을 뚫었지만, 송유관까지 30cm를 남기고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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