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설' 일축하더니…사실로 드러난 '쌍둥이의 한은 대리시험'

정준영 기자 | 2023.05.18 21:33

[앵커]
올해 입사한 한국은행 직원이 대리시험으로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같은날 치러진 한은과 금융감독원 입사 필기시험에 쌍둥이 형을 동원해 두 곳 모두 합격한 겁니다. 그러니까 본인은 한은 시험을 보고, 쌍둥이 형한테는 금감원 시험을 봐달라고 한거죠. 한은은 자체 조사로 이 사실을 적발했다고 어제 발표했는데요, 당초 한은은 업계에 소문이 퍼지던 사건 초반엔 대리 시험을 부인했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정준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같은날 치러지는 금융공기업 입사 필기시험 'A매치'. 동일인의 중복합격을 막아 더 많이 취업시키자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쯤, '쌍둥이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필기에 한 사람 이름으로 응시해 모두 붙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하지만 한은 측은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취재진에 "절차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한은 관계자 (지난 9일)
"(동시 합격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대리시험) 낭설은 얼마든지 나올 수가 있는 얘기인데,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내부 직원들 사이에선 "회사가 예전만 못 하니 별 희한한 일이 생긴다"는 한탄이 나왔고, 한은은 결국 15일부터 이틀간 감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쌍둥이 동생과 형이 한은과 금감원 필기시험을 각각 치고, 이후 전형부턴 동생이 응시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주일 전 한은 측이 "불가능한 낭설"이라고 일축하던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 겁니다.

한은은 뒤늦게 대리시험 방지 방안을 강구하고, 쌍둥이 형제를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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