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첫 임시국회 마지막날, 여야 20명 부동산·공수처법 처리 공방

등록 2020.08.04 21:16

[앵커]
이번 임시국회는 압도적 다수를 바탕으로 한 여당의 입법 폭주 국회였습니다. 내내 소란스러웠지만 결과적으로 야당은 아무런 견제도 하지 못했습니다. 여당 단독으로 상임위를 거쳐 통과시킨 법안이 14개 달했습니다. 이를 두고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여야간에 격한 논쟁이 오갔습니다.

이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본회의장 전광판이 온통 초록색입니다. 종부세와 취득세 인상, 전월세신고제 도입, 공수처 후속법안 등이 압도적 찬성률로 하나하나 처리됩니다. 

통합당은 최숙현법 등 상임위 심사에 참여한 4개 법안을 제외하곤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민주당은 '발목잡기'라고 비난했고,

"반대표도 못찍는 사람이 뭘 말이 많아"

통합당은 휴대폰 화면에 '졸속 입법'이란 문구를 띄워 항의했습니다.

찬반 토론엔 여야 의원 20명이 참여해 공방을 벌였습니다.

소병훈 / 민주당
"이들(투기세력)을 조종하고 여론을 왜곡하는 어둠의 세력들에게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경고를 하겠습니다."

류성걸 / 통합당
"얼마나 급하게 서류를 만들었으면 붙임 서류 하나 없이 법률안 제목만 나열하고 있습니다."

부동산값이 올라도 문제 없다는 발언이 나와 빈축을 사는가 하면,

김진애 / 열린민주당
"부동산값이 올라도 우리 문제 없습니다. 다만 세금만 열심히 내십시오."

박수영 / 통합당
"국민의 내 집 마련이 아니라 정부의 세금 마련이 진정 문재인 정부의 정책 목표인 것입니까?"

상대 당명까지 바꿔 부르는 신경전도 벌어졌습니다.

김경협 / 민주당
"미통당은 더 이상 트집 잡지 말고"

"미통당이 뭐야! 미통당이!"

박병석 / 국회의장
"약칭은 통합당이니까 당명은 존중해주시길 바랍니다."

18개 법안이 처리된 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본회의처럼 불끈 쥔 주먹을 들어 보였습니다.

21대 첫 임시국회에선 독주하는 여당과 무기력한 야당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정치 지형의 큰 변화가 없는 한, 4년 반 남은 임기도 이렇게 협치 없는 국회가 될 거란 우려는 커져만 갑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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