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뉴스9

한겨울에 철쭉 피고 반팔 차림…제주 낮 최고 23.6도

등록 2020.01.07 21:23

수정 2020.01.07 22:44

[앵커]
전국적으로 겨울비치고 많은 비가 내렸는데, 특히 오늘 제주 날씨는 그야말로 완연한 봄이었습니다. 5월에나 피는 분홍 철쭉이 꽃망울을 터트릴 정도였는데, 낮 최고기온이 23도를 넘어선건, 1월 기록으로는 97년 만입니다. 이렇게 제주에 이상 기온이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시베리아 고기압'에 답이 있습니다.

겨울철 추위는 이 시베리아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오면서 나타나는데, 온난화의 여파로 현재 시베리아 기온이 예년보다 6도 정도 높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시베리아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느린 속도로 내려오는 탓에 남쪽에서 올라온 따뜻하고 습한 남서기류를 막지 못하는 겁니다.

그럼, 계속해서... 오선열 기자가 대체 언제 겨울다운 날씨가 이어질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메마른 가지사이로 분홍 꽃잎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늦은 봄인 5월에나 피는 철쭉이 화사한 자태를 선보입니다. 한 겨울에 핀 철쭉은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현정자 / 제주시 연동
"오늘 너무 더워. 봄 날씨 돼버렸네. 너무 더워서 땀나서 스카프했다가 풀었어."

거리에는 두꺼운 외투 대신 반팔을 입은 시민들도 눈에 띕니다. 계절이 겨울을 건너 곧바로 봄으로 옮겨 간 듯한 날씨입니다.

허성희 / 제주시 용담동
"나오니까 너무 더워서 겨울 날씨 답지 않아요. 봄날씨 같아요. 비온다고 했는데 비도 안오고요."

오늘 제주 낮 최고 기온은 23.6도,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97년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제주 대부분 지역은 20도를 육박하는 따뜻한 날씨에 1월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우진규 / 기상청 예보분석관
"서쪽으로부터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그 사이에 있는 따뜻한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다량 유입됐기 때문에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에는 기온이 높게."

기상청은 내일부터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다시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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