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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의 세이 머니] 무점포 창업 시장 현황은?

등록 2014.07.28 09:01

수정 2020.10.12 12:00

[앵커]
베이비부머들의 본격적인 은퇴와 명예퇴직이 일반화되면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업에는 많은 초기 자본이 필요하고 성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돈이 덜 들고 실패해도 부담이 적은 무점포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기성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무점포 창업은 실패 확률이 적거나 실패해도 손실이 적다는 거 아닙니까 어떤게 있습니까?


[기자] 
네 요즘 일반적으로 신문 같은데서 광고하는 무점포 창업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일정 금액의 초기 물량 인수 비용이 필요한데다 무엇보다도 본사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온라인 쇼핑몰이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도 일단 이론상으로는 무점포 창업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지만 만만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경쟁이 워낙 치열한데다가 홍보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무점포이긴 하지만 초기투자는 결코 적지 않게 들어간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설명 드리려는 회원직접 판매제돕니다.


[앵커] 
회원직접 판매라면 다단계 판매,, 소위 피라미드 판매를 말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유통형식으로 미국에서도 MLM, 멀티레벨마케팅...말 그대로 다단계 판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초기 부작용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다단계판매 대신 회원직접 판매제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회사 제품을 팔고 그 제품을 산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팔면서 계속 하위로 이어지면 이 단계의 모든 매출에 대해 내가 수수료를 받는, 이득을 올리는 그런 판매 방식을 말하는 겁니다.


[앵커] 
아니 그래도 다단계 판매라고 하면 무슨 사기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그렇게 된거죠?


[기자] 
다단계 판매가 잘못되면 어떤 부작용을 낳는 지를 확실하게 보여 준 게 거마 대학생입니다. 송파구 거여동 마천동 일대에 대학생들을 합숙시키면서 불법다단계 판매를 강요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다단계 판매는 처음에 물품 구입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여대학생 사태의 경우에는 가입할 때 몇 백만원 어치 많게는 천 만원 어치 정도 물품 구입을 강요하고 다른 사람을 데려 오면 그 만큼 또 물건을 떠 안기면서 그 금액중 일부를 데려온 사람에게 나눠주는 그런 방식이었던 겁니다. 사실 이런 일들 때문에 다단계 판매가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만 학계의 연구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고려대학교 한상린 교수의 얘길 들어 보시겠습니다. 


그렇다면 다단계 판매,,회원 직접 판매라고 하면 우리가 쉽게 생각해서 암웨이에 가입하고 뭐 그런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다단계 판매를 하는 업체로는 암웨이와 허블라이프 같은 외국계 기업이 있고 국내 업체로는 하이리빙 등이 있습니다. 이들 업체에 소속돼서 회원 직접 판매에 종사하는 회원이 무려 570만명에 달합니다.


[앵커] 
주위에도 그런 분들이 있지만 나중에는 그만 두는 분들이 대부분이던데...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암웨이를 보면 전체 회원 숫자는 110만명 정도이지만 꾸준히 판매를 해서 활동을 계속하는 사람은 대략 20-30% 수준 그러니까 20만명 내지 3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업체의 경우 기존 회원이라도 매년 등록을 실시하고 있는데 1년에 30만명 정도가 회원을 탈퇴하고 또 새로 등록하는 회원이 30만명 정도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실망하고 나가는 사람도 많고 또 새로 해보겠다고 가입하는 사람도 많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문제는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돈을 버느냐 하는 것 아닙니까? 제 주위에서는 이것해서 돈 벌었다다는 사람이 거의 아니 전혀 없는데.


[기자] 
회원 직접 판매,,다단계 판매는 말 그대로 단계 마다 수수료가 다릅니다. 처음 가입해서 실적을 올리면 수수료가 3%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다가 제일 윗단계로 올라가면 35%정도를 받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처음시작할 때는 누구나 제일 윗 단계를 바라보고 나도 그렇게 되겠지 생각하겠지만...그건 환상인 셈입니다. 암웨이의 경우를 보면 전체 110만명 활발한 회원 30만명 중에서 제일 윗 단계까지 올라서 큰 소득을 올리는 사람은 300명에 불과합니다. 30만명으로 따져도 0.01%에 불과하고 110만명으로 나눈다면 0.003%도 되질 않습니다. 세상 모든 일에서 최고에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렇게 제일 윗 단계까지 올라가면 얼마나 버는 겁니까?


[기자] 
사실 이 금액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회원 직접 판매를 시작하면서 이를 기대하는 겁니다. 대학생이 처음 직장에 취직하면서 삼성 사장의 연봉을 자기와 비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꿈을 가진다는 면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그리고 직장인에게 삼성 사장의 연봉은 꿈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지만 다단계판매에서 최고등급자의 연봉은 꿈이 아니라 좌절을 가져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이 금액은 잘 알려주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좌절을 맞보고 탈퇴하면 회원을 잃는 것 뿐 아니라 적대적인 사람이 생긱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략적으로 알려진 바를 말씀드리면 소문대로 최상위 등급자의 경우 연 소득은 1억원이 넘고 십수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자 그렇다면 다단계 판매에 뛰어들어서 이런 성공을 이루는 분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입니까?


[기자] 
네 이런 일을 시작하면 아는 사람이 많은 사람,,소위 네트워크가 좋고 인맥이 넓은 사람이 잘 할 것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암웨이 관계자 얘길 들어 보시겠습니다. 보험 설계사나 방문 판매나 모든 경우가 다 그렇지만 일을 시작할 초기에는 아는 사람이 많은 게 좋지만 일정 궤도에 올라가면 이런 인적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안된다는 얘깁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마음 씀씀이...심성이라는 측면에서 구분을 해 볼 수가 있다고 합니다. 한번 들어 보시죠


[앵커] 
그렇다면 지금처럼 퇴직자가 많을 때는 다단계판매도 긍정적으로 봐야 하겠네요?


[기자] 
사실 제조업체에서 물건을 만들어서 소비자 손에 넘어가기까지 유통 마진이라는 게 생깁니다. 대형마트나 도소매상이 가져 가는 몫인 겁니다. 다단계 판매가 꼭 유일한 답은 아니지만 유통구조의 다변화라는 측면 그리고 지금처럼 창업이 화두로 떠 오른 상황에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한상린 교수의 얘길 다시 들어 보시겠습니다. 


창업하면 5년내 90%가 망하고 한번 실패하면 6700만원이라는 재산 손실을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은퇴하면 창업하지 말라고 말려도 창업대열에 합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노후 자금도 문제지만 은퇴 이후 길고도 긴 시간을 매일 등산만 다닐 수 없다고들 얘기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다단계판매는 꼭 성공을 하고 큰 돈을 벌지 않더라도 장사가 뭔지, 다른 사람을 상대로 물건을 판다는 게 어떤 일인지 체감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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