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65년 만에 처음 본 아들…"지금 이 순간 영원했으면"

등록 2015.10.21 20:55

수정 2015.10.21 21:08

[앵커]
다시 만난 가족들, 사연이 얼마나 많겠습니까만 6·25 전쟁 당시 스무살이었던 할머니가 65년 만에 남편을 만났습니다. 뱃속에 있던 아기는 65년 만에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김보건 기자 입니다.

[리포트]
남편이 인민군에 끌려간 뒤 60여년만에 만난 신혼부부. 반가운 마음이 앞서지만, 시간이 쌓아놓은 서먹함에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습니다.

오인세 / 83세
"65년 만에 만나니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겄구만."

이순규 / 85세
"돌아가신줄만 알았고 제사까지 지냈는데."

그래도 부부의 정은 고스란이 남아있었습니다.

북한 최고 수학자 고 조주경 박사의 아내 림리규 할머니는 남한의 동생과 시동생을 만났습니다. 6.25 전쟁 당시, 5남매 가운데 림 할머니만 인민군에 붙잡혀 북에 남겨져 이산가족이 됐습니다.

림리규 / 85세
"오래간만에 만나서 그저 꿈 같지 뭐"

남편인 고 조주경 박사는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어머니와 동생을 만났는데, 일각에선 조 박사가 북한에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을 제기합니다.

이흥옥 할머니는 65년만에 만난 오빠를 단번에 알아봤습니다.

북측 최고령인 리흥종 할아버지는 어제 만찬장에서 쓰러져 가족의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이 회복했습니다.

이정숙 / 리흥종 딸
"북한에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동생들 얘기, 엄마 얘기(했어요) 엄마 얘기, 북한에서 어떻게 지내셨는지 이런 얘기 많이 나눠"

하룻밤만 지나면 다시 이별의 시간. 가족들은 영원했으면 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보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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