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뉴스9

4층 난간서 두 아이 품고 몸으로 화염 막아낸 30대 아빠

등록 2018.07.24 21:25

수정 2018.07.24 21:34

[앵커]
의정부의 한 빌라 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집 안에 있던 아빠는 두 아이들을 양팔로 안고 소방관이 올 때까지 창문 난간에서 버텼습니다. 화상을 입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어린 남매를 지켜냈는데요. 부성애의 힘인가봅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옵니다. 한 남성이 4층 창문 난간에 걸터앉았습니다. 어린 남매를 품에 안고 구조를 기다립니다.

"아우 연기가 막 나온다. 아기 어떡해. 아기."

오늘 새벽 6시 20분쯤 의정부의 한 빌라 4층 36살 김모씨 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김씨는 뜨거운 화염과 유독가스를 자신의 몸으로 막아내며 4살과 11개월짜리 남매를 지켰습니다. 불이 난 지 18분만에 아이들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김판규 / 의정부소방서 대응조사3팀장
"아이들을 신선한 공기 쪽으로 얼굴을 내밀어 주고. 그동안에 버텼던 걸로 보입니다."

또다른 소방관들은 그 사이 진입에 성공해 김씨 부부를 구조했습니다. 김씨는 2도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위기의 순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아빠가 가족을 지켜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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