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검찰뉴스9

중앙지검 검사들, 이성윤 면전서 "檢 권력 국민 위해 쓰여야"

등록 2020.01.17 21:23

수정 2020.01.17 22:01

[앵커]
검찰 인사와 직접 수사 부서 축소를 주도했던 이성윤 전 검찰국장이 어제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간부회의를 주재했는데 그 뒷얘기가 하나 하나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지검장 면전에서 한 차장검사가 헌법 정신을 강조하며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는 겁니다.

이유경 기자가 당시 분위기를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어제 낮에 열린 서울 중앙지검 확대간부회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장 자격으로 주재한 첫 회의였지만, 분위기는 시종일관 무거웠다고 전해졌습니다.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비리 수사를 지휘했던 송경호 3차장검사는 법무부의 직접수사 부서 축소 움직임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취임사 문구를 인용해가며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 권한은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윤석열 / 지난해 7월
"오로지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을 위해서만 쓰여야 하고, 사익이나 특정세력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됩니다."

인사조치 가능성을 예감한 듯 "좋은 후배들 만나서 부끄럼없이 일했다"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지검장은 질타에 가까운 후배 검사들의 의견을 대부분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직 대한변협회장 5명을 포함한 변호사 130명도 최근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와 직제개편안을 비판했습니다.

김현 / 전 변협회장
"법조인들은 많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불문율은 정권이 이해관계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인사를 하거나 입장표명을 해서는 안되는 건데 이번에는 정면으로 위배했습니다."

변호사들은 검찰간부 교체는 수사방해 의도라며 "법치유린 행위를 중단하라"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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