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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올해 문 닫은 건설사 900곳…상장 3곳은 '빨간불'

등록 2023.03.30 21:35

수정 2023.03.31 08:36

[앵커]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사 위기가 감지되고 있죠. 주택 시장 침체로 문 닫은 건설사가 올 들어서만 900곳이 넘었는데요. 시공 능력 상위 그룹에 속하는 건설사도 어려운 사정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장 건설사 중 3곳은 재무 건전성 지표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수양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공능력 상위 100곳 중 40위 대인 A 건설사. 가진 자본은 3천억원 대인데, 부채가 2조원을 훌쩍 넘습니다.

부채비율이 500%를 넘는 겁니다.

문제는 지불할 능력(유동비율)도, 이자를 갚을 능력(이자보상배율)도 모두 취약하다는 겁니다.

이처럼 재무 건전성 지표 3개에 모두 '빨간불'이 들어온 건설사는 상장 건설사 72곳 가운데 총 3곳. 시공능력 30위대인 건설사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시은 / 회계사
"이런 경우에는 차입이 많고 단기 차입금을 상환할 능력이 안 되는 것은 물론 이자 비용도 상환하기 힘든 상황인 거죠."

재무 건전성 지표가 두 가지 이상 취약한 건설사도 11곳에 달하는데, 모두 1년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 경기 위축과 미분양 주택 급증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종렬 / 한국은행 부총재보 (지난 23일)
"앞으로 부동산시장이 연착륙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보다 근본적인 대응으로서 (부채의 구조 개선이 필요)…"

지방 중소건설사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올해 1분기 문 닫은 건설사는 총 900여 곳, 이 가운데 비수도권 건설사가 60%에 육박합니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될 곳만 되는' 분양 양극화가 더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 '줄도산'이 현실화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수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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