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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국민 건강·안전에 타협 없다"…후쿠시마産 수입금지 재확인

등록 2023.03.31 18:10

대통령실은 31일 "대통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최우선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방일 당시 일본 정계 인사들을 만났을 때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식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한국 전문가 참여 등 세 가지 조건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후쿠시마산 수산물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고 야당이 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직접 '수입 금지'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9일 '한일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를 접견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는 말을 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30일 "일본에서 어떤 이유로 언론플레이인지 재탕인지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거기에 우리 언론이 꼭 부화뇌동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박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 대통령실은 같은날 오전 "일본산 수산물 수입 관련,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발표했다.

당시 회동에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 배석했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나눈 이야기를 모두 수첩에 기록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한 일본 언론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이 이틀 동안 두 차례 언론 공지와 관계자 브리핑 등 세 차례에 걸쳐 일본 언론 보도에 정면 반박하는 대응을 한 자체가 '일본발(發) 논란'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이 30일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시위에 나선 것에 이어 이튿날 이재명 대표가 드라마 '카지노'에 등장하는 이른바 '호갱' 캐릭터를 언급하며 "일본의 환심을 사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냥 포기하겠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야권의 '후쿠시마 프레임'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대통령실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광우병 사태'나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 사례에서 보듯 국민의 건강이나 안전과 직결된 사안에 소홀히 대응했다가 정권 차원의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후쿠시마산 수산물 논란의 경우 사실관계가 비교적 분명하기 때문에 초기에 확실히 매듭을 짓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한국갤럽이 31일 공개한 여론조사(3월 28~30일 18세 이상 1000명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주보다 4%p 떨어진 30%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4주째 조사 이후 최저치로, 주요 부정평가 이유는 '외교'(21%)와 '한일관계'(20%)였다. (오차범위 95%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0.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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