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5·18 유족 앞 무릎 꿇은 전우원…"할아버지는 학살의 주범"

등록 2023.03.31 21:02

수정 2023.03.31 21:08

[앵커]
광주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5·18 유족과 피해자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했습니다. 할아버지인 전두환 씨가 "5·18 학살의 주범이며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고 했습니다. 5·18 희생자 묘소에서는 외투를 벗어 묘비를 닦자 유족들은 전 씨를 안아주며 고맙다고 했습니다.

최우정 기자가 먼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우원 씨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 중 처음으로 광주 5·18 단체 등을 만나 공식 사죄했습니다. 

전우원 / 전두환 前 대통령 손자
"정말 죽어 마땅한 저에게 이렇게 사죄를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전 씨는 "5·18 학살의 주범은 할아버지"라고 밝혔습니다. 

전우원
"대학살의 현장이라고 생각을 하고 비극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주범은 누구도 아닌 저희 할아버지 전두환 씨라고 생각합니다."

5·18 유족들은 용기를 내어줘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길자 / 故 문재학 어머니
"이제부터 차분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심정으로 우리 5·18 진실을 밝혀서 화해의 길로 나갑시다"

전 씨가 무릎을 꿇고 다시 한 번 사죄하자 5·18 당시 가족을 잃은 오월 어머니들은 전 씨를 꼭 안아줬습니다.

"고마워, 힘내고."

이어서 5·18 민주묘지를 찾은 전씨는 최초 사망자인 고 김경철 열사 묘역 등을 참배하고 자신이 입고 있던 외투로 일일이 희생자 묘비를 닦았습니다.

전우원
"더 좋은 걸 사용해서 닦아드리고 싶었습니다."

전 씨는 시민군이 계엄군에게 저항했던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도 방문해 5.18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전우원 씨는 앞으로 필요할 경우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에 참석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TV조선 최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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