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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문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구속…윗선 수사 속도

등록 2023.03.31 21:14

수정 2023.03.31 21:18

[앵커]
5년여 해외도피 끝에 체포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직권남용과 정치 불법 개입 등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계엄 문건 작성 지시' 혐의는 구속 영장에서 빠졌는데, 검찰은 일단 조 전 사령관 신병을 확보한 뒤 관련 수사를 재개할 전망입니다.

전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9일 귀국과 동시에 체포된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조현천 / 전 국군기무사령관 (지난 29일)
"계엄 문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또 거기에 대해서 책임자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법원이 조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2017년 미국으로 출국한 뒤 5년 넘게 해외 도피를 이어온 만큼, "도주 등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인정한 겁니다.

검찰이 조 전 사령관에게 적용한 혐의는 직권남용과 정치관여입니다.

2016년 자유총연맹 회장 선거에서 특정인이 당선되도록 개입했고, 기무사 요원을 동원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여는 등 군인 신분으로 부적절하게 정치에도 개입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장엔 박 전 대통령 탄핵 시국에 기무사 요원을 동원해 '계엄 문건'을 작성하게 했다는 내란 음모 혐의는 빠졌습니다.

검찰이 뚜렷한 범죄혐의로 우선 신병을 확보한 뒤, 그동안 중단된 계엄 문건 관련 수사를 본격화 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걸로 보입니다.

조 전 사령관 구속으로 당시 보고 라인이었던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과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등 '윗선'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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