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또 자세 전환?

등록 2024.05.18 19:42

수정 2024.05.18 20:08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또 자세 전환?"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네요. 그런데 조 의원과 자세 전환, 어떤 연관이 있는 거죠?

기자>
네, 조정훈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연일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당내에선 조 의원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지난해 가을 조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던 그 때가 떠오른다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앵커>
말하자면 비판적인 취지의 대화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조 의원은 4년 전 총선 당시 민주당의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이후 '시대전환'으로 돌아가 당 대표를 지냈고요. 총선을 반년 앞두고 '영입 1호 인재'로 국민의힘에 사실상 입당해 민주당으로부터 '자세 전환'했다는 비판을 받았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9월)]
"'시대전환'이라기 보다 자세를 전환하신 것 같은데 자주 자세를 전환하시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왜 다시 '자세 전환'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책임론을 제기하는 게 총선 전과는 다르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총선 전까지는 이름 뒷글자를 따 '훈훈 형제'라며 가까운 사이를 강조했고, 한 전 위원장은 마포갑에 3차례 방문해 조 의원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조 의원이 총선 이후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한 한 전 위원장에 '타이레놀을 먹고라도 갔어야 한다'며 비판적 태도를 보였고요. 총선 참패 원인 분석 백서를 집필하는 백서특위 위원장을 맡은 뒤, '한동훈 원톱 선대위' 실효성을 묻는 설문을 하는 등 태도가 달라진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의원의 발언이 조 의원의 자세 전환을 꼬집는 듯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지난 16일)]
"한 번만 더 와달라고 해놓고 지금 와서는 그것 때문에 졌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저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총선 패배의 책임이 어디 있는지 누구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조 의원은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다음 선거를 승리로 이끌 총선 백서 집필 작업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외부에 사견을 피력하는 상황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겁니다. 훗날 백서가 발간됐을 때 공정성과 설득력을 담보할 수 있겠냐는 것이죠. 또 조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는데요. 한 전 위원장을 연일 비판하는 게 일종의 '경쟁자 제거’ 목적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고 있습니다.

앵커>
조 의원의 이런 행보에 대해 여권에선 유불리를 따지면서 엄호하거나 비판하는 등의 연쇄 움직임이 있겠네요?

기자>
네, 어제 '친윤' 이철규 의원이 '백서 작성에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조정훈 의원 편을 들었고, '친한' 장동혁 의원이 "백서 특위엔 인사청문회로 참석 못한 것"이고 일정을 못박아 안타깝다고 밝히는 등의 신경전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또 자세전환?"의 느낌표는 "과거는 묻지 마세요!"로 하겠습니다.
정치인의 당적과 입장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조 의원 표현대로 '평생 먹을 욕 다 먹는' 작금의 상황이조 의원의 지난 과거 이력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국민의힘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총선 패배에 대해 특정인이나 현안 때문이라고 규정하며 공방을 이어가기보다는, 22대 국회에서 밑바닥 민심까지 꼼꼼하게 반영해 국정 운영의 동력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정치력을 보여줘야 할 겁니다.

관련기사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