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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유출된 3여래 2조사 사리 회암사로 '환지본처'

등록 2024.05.19 13:31

수정 2024.05.19 13:32

일제강점기 유출된 3여래 2조사 사리 회암사로 '환지본처'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소장한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의 재현품이 19일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유출돼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보관하던 고려시대 스님 등의 사리가 19일 본래 소장처로 추정되는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로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했다.

회암사 사리이운 봉행위원회는 이날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 축제 및 삼대 화상 다례재'를 봉행했다.

보스턴미술관이 기증 형식으로 조계종에 반환해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모셔진 3여래(부처) 2조사(祖師)의 사리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약 4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회암사지 특설 무대로 이운됐다.

참석자들은 반야심경 등을 봉송하며 일제 강점기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리가 약 100년 만에 본래 자리로 돌아온 것을 축하했다.

사리는 가섭불·석가모니·정광불(연등불) 등 세 부처와 고려시대 스님인 나옹선사(1320~1376)·지공선사(?~1363)와 관련된 것이다.

이번에 돌아온 사리는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특별 친견실에서 21일부터 3주 동안 공개한다.

조계종은 사리가 원래 회암사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고려시대 공예품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에 담겨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스턴미술관은 사리구를 1939년 보스턴의 야마나카상회(Yamanaka and Company)라는 딜러로부터 사들여 보관해왔다.

조계종,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 보스턴미술관 등이 참여한 협의에서 사리를 조계종에 기증하고 고려시대 공예품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를 일정 기간 한국에 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올해 2월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사리가 지난달 우선 반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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