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꼭 사고 나시길"…보험설계사들이 고객과 짜고 6억 '꿀꺽'

등록 2024.07.05 21:31

수정 2024.07.05 22:45

[앵커]
고객들과 짜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 6억 원을 타낸 보험설계사들이 무더기로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특히 보험 상품에 있는 특약 조건을 악용했는데, 더 많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언제 사고를 내면 좋은지, 또, 어떤 치료를 받으면 되는지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고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빗길을 천천히 달리는 차량 반대편에서 오토바이가 나타더니니 멈추지 않고 그대로 부딪힙니다.

깜빡이를 켜고 들어오는 차량도 심지어 앞서 가는 차량까지 속도를 내서 들이받습니다.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는 모습들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보험설계사끼리나 보험설계사가 고객과 짜고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규동 / 경기남부경찰청 교통조사계장
"사고 내서 보험금 받은 거 있으면 나한테 보내" 해서 자기가 또 얼마 떼주고 사무실 운영비로 더 내기도 하고…."

경기도 군포에 대리점을 둔 보험설계사들은 자동차공업사 2곳과 공모해 사고 견적을 부불려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지난해 10월까지 3년 넘게 66차례 고의 사고로 탄 보험금은 5억5000만 원에 이릅니다.

또 보험 고객들에게 깁스 특약에 가입한 뒤 2주 뒤에 사고를 내라며 통깁스 치료를 받도록해 5800여만 원도 타냈습니다.

이들은 아프지 않다며 '꼭 사고 나시라'고 고의사고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보험설계사 14명과 자동차 공업사 대표 2명 등 51명을 검거하고 주범 보험설계사 5명은 구속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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