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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개혁과제' 강조한 尹…'중재안 거부'에 한동훈 다음 카드는

등록 2024.08.29 21:14

수정 2024.08.29 22:07

[앵커]
오늘 국정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흔들림 없는 개혁과제 추진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맞닥뜨린 정치적 상황들이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정치부 이태희 기자에게 오늘 회견의 의미와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사실 오늘은 취임 1주년, 2주년 같은 특별한 날도 아닌데 왜 갑자기 브리핑을 한 건가요?

[기자]
약 두 달 뒤면 윤석열 대통령 임기도 반환점을 돌게 됩니다. 이 시점에 주요 개혁과제들을 추진할 동력을 되살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4+1 개혁'이라고 하죠. 연금·의료· 교육·노동에 저출생 대응까지 어느 하나 만만한 과제가 없습니다. 이 국정과제들은 윤석열정부의 성패와도 연결될 수 있는 사안인만큼, 오늘 윤 대통령 모습은 상당히 단호했습니다.

[앵커]
하나 같이 중요한 과제들인 건 맞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통령 의지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 스스로도 '개혁은 필연적으로 저항을 부른다'고 했죠. 국민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단 걸 대통령 역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여소야대 정국 역시 넘어야 할 관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회견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야당의 협조 없인 개혁과제 완수가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야당도 야당이지만 지금 여당과의 관계도 문제잖아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갈등 상황,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보입니다.

[기자]
윤 대통령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대표와 소통하고 있는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당 관계자들과 수시로 연락한다"고 답했습니다. 의식했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질문을 피해간 건데, 실제로 오늘 기자회견 중 한동훈 대표 이름을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 대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 연찬회에 참석한 한 대표는 대통령실 장상윤 사회수석 강의가 시작되자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 됐는데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미 들은 얘기"라고 했습니다.

[앵커]
한 대표가 제안한 2026년도 의대 증원 중재안, 사실상 윤 대통령이 직접 거부 의사를 밝힌 건데, 한 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걸로 보이나요?

[기자]
​​​​​​​현재로선 이 중재안을 계속해서 설득하겠단 의지가 강합니다. 국민생명이 달려있는 문제인 만큼 물러서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겁니다. 정부의 인식과 달리 한 대표는 응급실 뿐 아니라 암병동 등 각 분과에서 의료진 부족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결국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 대표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게 고민일 겁니다. 설사 정부를 설득한다해도 한 대표가 내놓은 2026학년도 증원 유예안에 의료계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당정 갈등만 부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 대표로선 굽히지 않고 민심을 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결국엔 대통령과 정부를 실제로 설득할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 이게 관건이 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개혁 과제라는 큰 그림을 봐야 하는 정부와 현장의 민심을 보듬어야 하는 여당의 시각차, 어느 쪽 하나 틀리다고 할 순 없을 텐데, 자존심보단 대화와 설득이 필요한 시기 같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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