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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끝내고 '정쟁' 시작한 여야…최저 지지율에도 한가한 與

등록 2024.09.18 21:19

수정 2024.09.18 21:23

[앵커]
추석연휴 기간 잠시 휴지기를 가졌던 여야가 다시 전면전을 벌일 태세입니다. 당장 내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부터 충돌이 예상되는데,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자세히 전망해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민주당이 추석민심 기자회견에서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됐다"는 말을 했어요. 상당히 수위가 높은 발언인데 대통령 탄핵에 나서겠다는 건가요?

[기자]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탄핵 절차를 시작하겠단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정지지도가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로 스스로 무너지게 될 거란 의미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추석 민심에서 민생 회복에 대한 요구가 확인됐다고 했는데, 그러면서도 '협치'보단 대여 강경 메시지를 들고나온 게 맞느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앵커]
회복불능 상태가 됐다는 건 일방적 공세에 가까워 보이긴 합니다만, 지지율 하락세가 심각한 건 사실이죠?

[기자]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20%를 기록하며 취임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부정평가는 70%로 역시 최고치였는데 특히 70대 이상, 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습니다. 여기에 국민의힘 지지도마저 정부 출범 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쉽게 말하면 정부도 여당도 다 마음에 안든다, 이런 민심이 반영된 건데,, 돌파구가 있을까요?

[기자]
아무래도 의정갈등 해결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오늘 "추석기간 의료 붕괴는 없었다"며 응급의료체계 정상 작동을 강조했죠. 하지만 한동훈 대표는 국민들이 불안하고 불편해 한다면 그것 자체가 '문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의료개혁을 중단할 수 없다는 정부와 어떻게든 의료계를 설득해 대화에 참여하게 하려는 한 대표의 인식차가 반영된 건데, 그만큼 의정갈등 상황이 예민하고 복잡한 문제란 얘기겠죠.

[앵커]
결국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직접 소통하면서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네, 다행히 그런 움직임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추석 선물로 홍삼을 전달한 데 이어 내일 체코 순방길 배웅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한 차례 연기됐던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도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더 이상 갈등이 부각되면 공멸할 수밖에 없단 위기감이 반영된 거겠죠. 그런데, 추석 연휴 때 여당이 오히려 야당보다도 한가해 보였다, 이런 평가가 나오던데, 이건 무슨 말입니까?

[기자]
보통 명절 연휴가 끝나면 민심을 평가하는 기자간담회를 여는게 일반적인데, 오늘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용했고 야당만 간담회를 열어 민심을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열명이 넘는 대변인을 보유한 여당이 연휴 기간 내놓은 논평은 6개에 불과했고 SNS를 통한 당 지도부의 정치적 메시지 역시 야당과 비교해 저조했습니다. 의료계 인사들을 만나 대화를 설득중인 한동훈 대표 혼자 고군분투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웰빙정당' 지적을 받아왔던 국민의힘이 최저 지지율에도 여전히 위기감이 부족한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여당이긴 하지만, 의석수로 보면 소수당이잖아요. 당장 내일부터 야당의 파상공세가 이어질 텐데, 아무쪼록 추석 때 들었던 민심의 쓴소리들 잘 곱씹어 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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