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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부동산원 직원들 2%대 저리 대출로 주택 매입…기재부, 개선 권고

등록 2024.10.02 21:40

수정 2024.10.02 21:42

[앵커]
시중 은행들이 또다시 앞다퉈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집살 때 빌린 돈 이자 갚느라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지고 있는데, 부동산 관련 업무를 다루는 공공기관들은 직원들에게 시중금리의 절반에 가까운 2%대의 저금리로 사내대출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출받아 구입한 부동산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었습니다. 이걸 국민들은 어떻게 봐야할까요?

한송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기업에 다니는 30대 이원복씨. 4%대가 넘는 고금리 주택담보대출 탓에 내집 마련은 엄두도 내지 못내고 있습니다.

이원복 / 서울 강서구
"아무래도 부담이 많이 되죠. 지금 대출 금리로는 갚아나가는 데 월급으로는…내 집 마련은 좀 뒤로 미뤄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부동산원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내 주택자금대출 금리는 2.2%수준입니다.

5대 시중은행 금리와 비교해 최대 4%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한도도 1억 4천만원으로, "주택자금 한도 7천만 원과 시중금리 대출"로 돼 있는 기재부 지침과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2013년 '공공기관 혁신도시 이전' 정책에 따라 대구로 옮겼는데, -실크- 최근 7년간 사내 대출을 받은 직원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주택을 샀습니다.

경남 진주에 있는 LH와 경북 김천에 있는 한국교통안전공단도 대출받은 직원 절반 이상이 수도권 주택을 구입했습니다.

권영진 / 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부의 지침을 어겨가면서 특혜대출을 해주고, 서울·수도권에 있는 집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건 '혁신도시 이전'이라는 정신과 취지에 근본적으로 반하는…."

한국부동산원은 타 공공기관과 달리 초기에 대출 한도가 높게 설정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
"전체적으로 기관(한국부동산원)이 처음에 설정해놓은 게 아마 처음부터 차이가 있었던…(노사)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어가지고…."

다만, 기재부 개선 권고 지침에 따라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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