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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관광공사, '퇴직자 배우자' 운영 업체에 90건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록 2024.10.15 07:00

수정 2024.10.15 07:23

[단독] 관광공사, '퇴직자 배우자' 운영 업체에 90건 '일감 몰아주기' 의혹

/연합뉴스

한국관광공사가 퇴직자 배우자가 운영하는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26억 원 규모의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2018년부터 올해까지 7년 간 퇴직자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A 업체 1곳과 90건의 수의계약을 맺었다. 규모는 25억 8천만 원이다.

A업체가 맺은 90건의 수의계약 내용은 팸투어, 홍보부스 운영, 유치지원센터 운영, 교육 운영, 창고 관리, 스티커 제작, 인형탈 제작, 물품 해외 발송 등 각양각색이었다.

당시 관광공사 내부 계약 서류엔 A업체 선정 계기에 대해 "이벤트 대행 전문회사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과업 수행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A업체 대표는 관광공사 퇴직 직원의 배우자로, 수의계약을 체결한 업무와 무관한 베이커리 사업 등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업체는 한국관광공사와 첫 계약을 맺기 한 달 전인 2018년 2월 1일 설립된 곳이었다. 업체는 설립 일주일 만에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첫 견적서를 받아 설립 한 달뒤엔 관광공사와 첫 수의계약 체결에 성공한 셈이다.

배 의원은 "해당 업체 뿐 아니라, 1년에 1,500건에 달하는 수의계약을 전체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며, "기관 내에서 편법의심 사례가 넘쳐나는데 관광공사 내에 복마전이 있는지 철저한 감사를 통해 불법이 있다면 발본색원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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