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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수화기 들자 등에 총탄이"…정승화 부관 이재천, 10·26과 12·12 첫 육성증언

등록 2024.10.20 19:33

수정 2024.10.20 19:38

[앵커]
올해는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틀었던 결정적 사건 10·26과 12·12사태가 일어난 지 45년 째가 되는 해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 당일 궁정동 안가에서 총소리를 들었고, 신군부의 쿠데타 당일에는 정승화 전 육군참모총장의 공관에서 총탄을 맞았던 이재천 장군이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을 갖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윤동빈 기자가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살됐던 서울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 자리에 들어선 이재천씨는 45년 전 그 날이 어제처럼 기억난다고 했습니다.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정부장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은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수행해 부속실 건물에서 TV를 보고 있던 중 총소리를 듣게 됐다고 합니다.

이재천 / 육군 예비역 준장
"첫 총소리가 나고, 두 번째 총소리가 나고 벨이 울려가지고 바로 뛰어나가니까, 박흥주 대령이 '어, 이소령! 들어가있어라!'"

당시 정 총장은 안가 바로 옆 중정부장 공관에 있었다는 이유로 내란음모 방조 혐의를 받게 됐는데, 이씨는 "김재규가 청와대로부터 대통령 만찬을 통보받기 전에 이미 정 총장을 초대했었기 때문에 정 총장은 내란과 무관하다"고 증언합니다.

이재천 / 육군 예비역 준장
"차지철로부터 김재규가 전화를 받은 건 16시 30분이라고 그러는데, 김재규가 정승화 총장한테 전화한 시각은 16시 15분입니다."

하지만 육군총장이 대통령의 피살현장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수사를 지휘하던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고 12월 12일 또 한번 피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동안 12·12 사태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에서 정 총장 측과 보안사 측이 쌍방교전을 벌인 것처럼 묘사됐지만, 실상은 보안사의 일방적 선제사격이었다는 게 이씨의 기억입니다.

이재천 / 육군 예비역 준장
"제 방에 있는 전화기로 5026에 50 돌리는데 등 뒤에서 총을 맞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쌍방사격이 가능해요."

이런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이씨는 생도 시절부터 썼던 일기와 기록물을 책으로 엮은 '현대사 사건 수행일기'를 23일 출간합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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