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가하자 러시아 정치권에서 반발이 쏟아져 나왔다.

17일 로이터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이에 "3차 세계대전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 상원 헌법위원회 안드레이 클리샤스 위원장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자주권을 완전히 폐허로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치닫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큼스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대통령은 이미 이 사안에 대해 언급해왔다"며 지난 9월 푸틴 대통령의 경고를 시사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 타격을 허용한다면 "러시아와 전쟁 중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6월 에이태큼스로 크림반도를 공격했을 때 러시아는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