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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체류 이틀 연장' 정용진과 트럼프 장남의 우정, '트럼프 2기' 물꼬트나

등록 2024.12.20 15:23

수정 2024.12.20 16:29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의 미국 체류 기간이 늘어나면서 정 회장의 트럼프 일가와 주변인에 대한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해 트럼프 주니어와 식사를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당초 19일까지 머무를 예정이었던 정 회장은 체류 기간을 이틀 연장해 현지 시간으로 21일까지 마러라고에 머무르기로 했다.
 

 

'美 체류 이틀 연장' 정용진과 트럼프 장남의 우정, '트럼프 2기' 물꼬트나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 : 정용진 인스타그램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회장의 미국 체류 기간이 예정했던 기간보다 늘어난 건 맞는다"고 했다. 다만 체류 연장에 대한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정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도 배우자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마러라고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신설한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마러라고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회사 차원의 공식 일정이 아닌 개인 일정이다. 트럼프 주니어와 상당한 시간을 함께하는 만큼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모색도 이뤄졌을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한국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측의 가교 역할을 할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한편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에만 4차례 만났다. 이번 마러라고 리조트 방문에 앞서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를 한국에서 3차례 정도 만났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15년 국내 한 언론의 행사장에서 처음 만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교분을 쌓은 건 5년 전부터로 미국 뉴욕에서 가진 만남을 계기로 친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을 YJ라고 불렀다. 지난 8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빌드업코리아 행사에 참석하면서 "최대한 한국에 안오려고 노력했는데 김민아 대표(행사 주최자), YJ(정용진 회장)가 지난 4월 저의 방한 때 환대해주고 너무 잘해줘서 도저히 안 온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며 정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1968년생인 정 회장과 1977년생인 트럼프 주니어가 국적, 나이 차이와 상관 없이 친해지게 된 건 종교적인 이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서로에 대해 공감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주니어는 방한 때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간증을 하기도 했다.
 

 

'美 체류 이틀 연장' 정용진과 트럼프 장남의 우정, '트럼프 2기' 물꼬트나
지난 1월, 트럼프 주니어(오른쪽)과 그의 약혼녀 킴벌리 길포일(왼쪽)이 정용진 회장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 정용진 인스타그램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뿐 아니라 트럼프 일가와도 일면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의 약혼자이자 폭스뉴스 앵커 출신 변호사인 길포일과도 사진을 찍었는데, 길포일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주 그리스 미국 대사로 지명된 바 있다.
 

 

'美 체류 이틀 연장' 정용진과 트럼프 장남의 우정, '트럼프 2기' 물꼬트나
재러드 쿠슈너(왼쪽)이 정용진 회장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 : 정용진 인스타그램

또한 트럼프 당선인의 맏사위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일했던 재러드 쿠슈너와도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인맥을 자랑했다.

한때 정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미국 특사로도 거론될 만큼의 친분 관계를 과시했는데 탄핵 정국으로 인해 '트럼프 2기'에 대한 대비가 어려운 대한민국 재계에서도 정 회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일정을 마치고 한국시간으로 22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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