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 명인 시대입니다. 동물병원비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됐는데요. 특히 CT나 MRI 같은 고가의 검사를 받는 경우엔, 미리 가격을 알 길도 없이 병원비 폭탄을 맞기도 합니다. 내년부터는 병원이 가격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해서, 반려인들의 비용 부담도 줄어들 거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손바닥만 한 골든햄스터가 CT 장비 안으로 들어갑니다. 최근 식욕부진 등의 증세가 나타나 정밀검사를 받는 겁니다.
고가의 검사 장비인 CT를 도입한 동물병원 수는 7년새 5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최진연 / 동물병원 수의사
"직접 보호자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CT 촬영이 가능하냐, 미리 알고 오시는 경우도 굉장히 많고요. 특정 질환, 특히 종양성 질환 같은 경우 CT 촬영이 동반돼야지만 정확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지만 검사비가 수십만원에 달하는데다, 병원들도 공개를 하지 않아 반려인들에겐 부담이었습니다.
내년부터는 CT 촬영도 비용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돼 동물병원 비용 공개 항목이 12개에서 총 20개로 확대됩니다.
가격 공개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거란 기대가 큽니다.
박찬호 / 반려동물 보호자
"그전까지는 병원마다 (가격이) 다 달랐고 그렇다고 아픈 애를 데리고 막 돌아다닐 수 없는데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부분에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병원들마다 들쑥날쑥한 진료비도 표준화해, 병원비 폭탄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