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포커스] 평가 엇갈리는 윤이상, 평화 통일에 기여?

등록 2018.04.25 21:09

수정 2018.04.25 21:34

[앵커]
어제 공개된 남북 정상회담 만찬 메뉴 가운데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 경남 통영에서 잡힌 문어 냉채가 포함돼 있습니다. 청와대는 통일을 위해 애쓴 인물로 평가하고 이 메뉴를 추가했다고 하는데, 작곡가 윤이상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논란은 여전히 진행중이지요. 오늘의 포커스는 여기에 맞춰 보겠습니다.

 

[리포트]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오를 메뉴들입니다. 여기엔 통영 문어 냉채도 포함됐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남해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등으로 만찬을 꾸몄습니다.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습니다."

지난해 9월, 윤이상의 100번째 생일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그의 음악을 즐길 날을 기대한다'는 추모글을 남겼습니다. 독일 순방 땐 김정숙 여사가 통영에서 공수한 동백나무를 그의 묘역에 심기도 했죠.

김정숙 여사
"이거 통영에서 가져오느라 애 많이 썼어요. 

'20세기 주요 작곡가 56인'
'유럽의 현존 5대 작곡가'
'사상 최고의 음악가 44인'

윤이상에게 붙는 수식어들입니다. 하지만 '친북인사' 꼬리표도 따라붙습니다. 윤이상은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훗날 범죄 사실이 과대 포장됐던 걸로 드러났지만 석방된 이후에도 죽을 때까지 고국 땅은 밟을 수 없었습니다.

독일 다큐멘터리 중
"나의 조상들이 묻혀있는 그곳에서 묻히고 싶습니다"

반면 북한 김일성은 그를 각별히 대했습니다. 이름을 딴 음악당, 연구소, 악단까지 만들어줬습니다.

조선중앙TV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선생을 내세워주시고 선생의 음악작품도 함께 봐주시며 그가 통일의 메아리, 애국의 메아리를 더 높이 울려가도록"

윤이상도 부인과 함께 20차례 입북하며 김일성 부자와의 인연을 쌓았습니다. 김일성 생일엔 직접 작곡한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북에서 죽은 통영의 딸 신숙자씨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의혹은 아직도 최대 논란거리입니다.

조선중앙TV
"작곡가 윤이상 선생도 위대한 수령님을 여러 차례 만나뵙고 수령님의 민족애에 깊이 감복하면서.."

숨진 지 23년 만에 타지에 묻혔던 그의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오던 날. 통영은 둘로 갈라졌습니다.

이수자 / 윤이상 부인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 그의 가치를 인정해주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시위 참가자
"윤이상이는 죽을 때까지 김일성 위대한 수령동지라고 외친...!"

비운의 작곡가, 친북 인사. 여기에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쓴 인물이라는 청와대의 평가까지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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