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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개한테 물렸어!"…中 자해공갈 '갈수록 대담'

등록 2018.12.14 21:40

수정 2018.12.14 22:01

[앵커]
고의로 교통 사고를 내고 돈을 뜯어내는 사기는 국내 단골 뉴스인데요, 중국에서는 블랙박스로 이게 잘 통하지 않자, 조금 더 대담하면서도 황당한 사기를 친다고 합니다. 일부러 몸에 상처를 낸 뒤 반려견에게 물렸다며 합의금을 요구하는 범죄까지 생겼습니다.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반려견과 산책을 합니다. 남성이 뒤에 따라붙더니 반려견을 발로 찹니다.

장 모 씨 / 피해자
"그 남성이 당신 개한테 물렸다고 하더라고요. '우리집 개는 안 문다'고 하니까 손에 피가 난다면서 보여줬어요."

이 남성은 치료비 명목으로 여성에게 500위안, 우리돈 8만원을 뜯어냈습니다. 범인은 한달 동안 베이징에서 50건이 넘게 같은 수법으로 1만위안, 우리돈 160만원어치를 챙겼습니다.

미리 손에 상처를 내고 견주에게 물렸다며 합의금을 요구하는 겁니다.

마 모 씨 / 자해공갈범
"강아지를 보면 미리 손에 상처를 냅니다. (어떻게 한 거죠?) 칼로 손을 그었습니다."

중국 내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5100만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황당한 신종 사기가 같이 증가한 겁니다.

차량를 노린 기존 자해 공갈이 블랙박스 보급으로 통하지 않자 반려견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겁니다. 이러다보니 대형견에게 부딪혀 대퇴부가 골절되는 실제 피해를 입고도 자해공갈로 몰릴까 봐 보상을 피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스 모 씨 / 피해자
"'저 노인은 돈 때문에 다친 연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더니 그냥 가버렸어요." 자해공갈 사기 기승에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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