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퍼레이드

49일째 장마 계속…비 언제까지?

등록 2020.08.11 07:49

수정 2020.10.01 00:00

[앵커]
태풍 장미는 소멸했지만, 이 시각 현재 전국 곳곳에 장맛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자세한 기상 전망 윤예담 기상캐스터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태풍 ‘장미’가 지나갔습니다. 그럼 이제 한반도의 장마는 완전히 끝나는 건가요? 아니면 이번 주에도 장맛비가 이어지는 건가요.

[캐스터]
주 후반까지도 장맛비가 이어지겠습니다. 제5호 태풍 ‘장미’가 장마를 몰아내기엔 부족했는데요, 태풍의 세력이 작았던 것이 원인입니다. ‘장미’는 중심기압이 천 hpa로 태풍의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소형 태풍입니다. 중부지방에 위치하던 정체전선이 이 태풍의 영향으로 다소 북상했습니다만 한반도 바깥으로 완전히 밀려나지 않고 북한에 올라간 상태입니다. 오늘 장마전선이 다시 충청도와 전북까지 내려오면서 강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장마는 아직도 끝난 게 아니군요. 올해 장마는 유난히 긴 느낌인데요.

[캐스터]
네 맞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입니다. 그 당시 장마가 49일 동안 이어졌었는데요, 올해 중부지방의 장마는 6월 24일부터 48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장마가 50일 넘게 이어진 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올여름 굉장히 더울 것이다.‘라는 관측이 컸었는데 사실 그렇게 더운 것 같지 않습니다.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굉장히 더웠는데, 올해는 비가 와서 그런가 덥지가 않네요.

[캐스터]
지난 5월 기상청이 예보한 예보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무더위가 절정일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중부지방은 장마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평년보다 선선한 기온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는 고위도 지역에서 온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블로킹 현상이란 중위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공기 흐름이 약화되고 반대로 남북의 흐름이 강화되는 현상입니다. 이럴 경우 동서 방향의 기류 이동이 막히기 때문에 닷새 이상 날씨가 정체됩니다. 기후 변화로 북극에서는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했고, 이 여파로 북극의 한기가 중위도까지 남하했습니다. 여기에 러시아 중부에 위치한 우랄산맥과 중국 북동부에 만들어진 두 개의 블로킹에 의해 찬 공기가 중위도에 계속 공급됐습니다. 이 때문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찬 공기에 막히게 된 거고요, 정체전선이 형성된 겁니다. 쉽게 설명하면 장마는 남쪽에서 뜨거운 공기가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끝나게 되는데, 올 여름은 찬공기가 북쪽에서 계속해서 버티고 있어 장마전선이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겁니다. 따라서 장마전선이 예년보다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리게 됐고,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아 평년보다 기온도 선선했습니다.

[앵커]
지난주 금요일이 입추였습니다. 가을의 시작이라는 절기인데, 그렇다면 장마가 끝나고 폭염 없이 바로 가을이 오는 건가요?

[캐스터]
장마가 끝난 뒤엔 본격적인 한여름 더위가 시작되겠습니다. 다만 장마가 폭염의 절정 시기를 넘겨서 끝나게 되면서 더위의 강도가 심하거나 지속 기간이 길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올해 기상청의 날씨 예보 정확도에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예상 강수량이라든지 태풍 예보도 엇나가는 부분들이 존재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지켜봐야 할까요.

[캐스터]
기상청의 예보는 크게 과소, 과대 예보, 이 두 가지 경우로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는데 비가 덜 왔다. 이런 경우에는 사실 피해가 별로 없었다. 라고 볼 수 있고, 반대로 비가 덜 올 것으로 예보가 됐는데 실제론 예상 강수량보다 많이 왔다. 이런 경우에 비 피해를 우려하는 경우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위험 경보입니다. 기상 특보 같은 경우는 비 피해라든지 폭염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선제적으로 내려서 그 피해를 예방해보자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물론 예보가 조금 엇나갈 경우 시민들의 불편함은 발생할 수 있겠습니다만 위험 경고성의 측면으로, 위험을 사전에 경고해서 피해를 줄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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