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코로나로 달라진 추석…추모공원 문닫고 시골집 '쓸쓸'

등록 2020.09.30 21:06

수정 2020.09.30 21:12

[앵커]
이번 추석은 코로나 충격이 시작된 뒤 첫 명절입니다. 국립묘지를 비롯해 전국 모든 추모관이 문을 닫았고, 자녀들이 내려오지 않은 시골마을도 전에 없이 쓸쓸했습니다.

코로나 속의 추석풍경은 서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의성의 김송미 할머니. 일찌감치 가족들에게 찾아오지 말라는 영상 편지를 썼습니다.

영상 편지
"올 추석에는 코로나 때문에라도 올 생각 하지 말거라"

코로나 여파로 몸과 마음이 지쳤는데, 가족들마저 만나지 못하니 마음은 적적하기만 합니다.

김송미 / 경북 의성군
"왜 눈물이 빙 도노. 예전 같지 않고 안 그랬으면 안 이럴 텐데 코로나 때문에 이렇다"

자식들이 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지만, 담 너머 앞집에 차량 한 대가 들어가자 눈을 떼지 못합니다.

김송미 / 경북 의성군
"(담장 너머 왜 보셨어요?) 부러워가지고. 아들들 이렇게 오는 거 보니 부럽죠. 다 그렇게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봐요."

텅 빈 추모공원. 빼곡한 묘비 옆에 사람 한 명 없이 꽃만 놓여있습니다. 추석 특별방역 기간인 다음달 4일까지 전국 추모공원은 문을 닫았습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일반인 조문객을 받지 못하는 만큼 유족이 원할 경우 대리 추모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유족들이 온라인으로 대리추모를 신청하면 직원들이 이처럼 직접 참배한 뒤 사진을 유족들에게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현충원은 다만 삼우제와 49재 등 부득이한 경우 사전예약자에 한 해 제한적으로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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