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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로 종부세 내자"…전세대란·보유세 급증에 '월세화' 가속

등록 2020.11.27 21:37

수정 2020.11.28 00:30

[앵커]
계속해서 현재 주택 시장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뉴스, 연이어 전해드리겠습니다. 최근 서울 고가 아파트가 전세가 아닌 월세로 계약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 감소와 종부세 부담에 집주인들이 월세로 선회하고 있는 건데요.

어느 정도인지, 김주영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잠실동의 한 아파틉니다. 지난 8월 '보증금 5억원, 월세 16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월세 호가가 250만 원에 형성됐습니다.

인근 부동산
"8억 5000(만원)에 165(만원) 이런 것도 '아 (이제 2년이 아니라) 4년을 내가 세를 줘야 되고 종부세가 오르니까' 이 생각하면서 그냥 바로 (보증금) 5천(만원)을 올리더라고요."

이번달 이 아파트의 임대 거래 17건 중 절반 가까이인 8건은 월세로 거래됐습니다.

서울시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지난 10월 26%에서 최근 40%로 치솟았습니다.

강남3구 뿐 아니라 최근 집값이 많이 오른 성동구 등에서도 수백만원짜리 월세 거래가 속속 신고되고 있습니다.

임대차법 개정으로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을 거둬들이는 상황에서 보유세까지 크게 오르자, 이참에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더 늘어난 겁니다.

종부세 고지서가 나온 이후 온라인 부동산 카페에는 "월세를 받아 세금을 내겠다"는 집주인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주택 임대차3법 규제로 인해서 매물이 감소하는 가운데 저금리에다가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월세 매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집주인 세금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된다는 우려 속에, 주택 임대 시장의 전세 실종과 월세화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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