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文대통령, 윤석열 사의 수용하고 신현수까지 교체…'속전속결'

등록 2021.03.04 16:24

수정 2021.03.04 16:55

文대통령, 윤석열 사의 수용하고 신현수까지 교체…'속전속결'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윤 총장과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오후 3시 15분에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윤 총장 사의 수용 사실을 밝혔다.

앞서 오후 2시경 윤 총장이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이날 브리핑이 3시경 공지된 점을 감안하면 1시간여 만에 대통령의 수용 입장이 결정된 셈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표 수리 절차에 대한 질문에 "법무부에 사표가 접수됐고, 사표 수리와 관련된 절차는 행정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후임 총장 인선과 관련해선 "법에 정해진 관련 절차를 밟아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질의응답은 다음 기회에 나누도록 하고,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질문에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대검찰청 앞에서 이뤄진 '사직' 입장 발표에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해 정계진출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文대통령, 윤석열 사의 수용하고 신현수까지 교체…'속전속결'
김진국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이 4일 임명 후 인사말을 하기 위해 연단으로 올라서며 전임인 신현수 수석과 지나치고 있다. / 연합뉴스

청와대는 3시 15분 윤 총장 관련 브리핑이 끝난 지 40분 만인 오후 4시 다시 브리핑을 갖고 신현수 민정수석의 후임을 발표했다.

지난달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 인사를 놓고 갈등을 겪은 끝에 사의를 표명한 뒤 문 대통령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했던 신 수석은 이날 춘추관 회견장에서 후임 민정수석을 직접 소개했다.

신 수석은 "여러가지로 능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떠나게 됐다"며 "떠나가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켜보고 성원하겠다"는 짧은 소회를 남겼다.

신임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은 1963년생으로 광주 전남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 석사를 받았다.

사법시험 29회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당시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을 역임했고,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위원과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 등을 지냈다.

신현수 수석은 신임 김진국 수석에 대해 "국정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사회적 갈등 조정에 대한 풍부한 법조계 경력, 온화한 성품으로 법무·검찰개혁을 안정적 완수하고 끝까지 공직사회 기강을 확립할 적임자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 김정우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