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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검사 우회비판 "박범계 장관님 살려주십시오"

등록 2021.03.05 14:15

박노산 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가 5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법무부 장관님, 살려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현 정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검사는 "중대범죄로 취급하여 수사 중인 월성원전 사건, 라임·옵티머스 사건,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 등에 대하여 수사를 전면 중단함은 물론, 현재 재판 중인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 등의 사건, 울산시장 하명수사 사건 등에 대해 공소를 취소하면,검찰을 용서해주시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님과 장관님 동지분들의 칼날에 목이 날아가게 생긴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참회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소인은 여지껏 검찰개혁, 검찰개혁 말만 들었지 구체적으로 바람직한 검사가 마땅히 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 장관님의 뜻을 들은 바가 없사와, 이렇게 장관님의 명을 경청하고 받들어 비천한 목숨이라도 연명하고자 키보드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무지한 탓에 범죄가 의심되면 사람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를 함이 본분인 줄 알았을 뿐, 높으신 분들을 수사하면 그것이 반역이 된다는 것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으니, 소신들의 우매함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여 주소서"라며 비꼬기도 했다. / 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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