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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형님, 저 백수됐습니다"?

등록 2021.03.06 19:42

수정 2021.03.06 20:05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홍연주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부터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형님, 저 백수됐습니다?"입니다.

[앵커]
윤석열 전 총장이 낸 사표를 문 대통령이 어제 수리했으니까 이제 직업이 없어지긴 했는데, 저 이야기를 윤 전 총장이 누구한테 했다는 건가요?

[기자]
윤 총장이 어제 가깝게 지내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형님, 저 이제 백수 됐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앵커]
백수 된 거 맞죠 뭐.

[기자]
네, 고민 끝에 총장직을 내려놓은 홀가분한 심정을 표현한 것 같은데, 윤 총장은 유기견, 유기묘 등 7마리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죠. 주변 인사에게는 "일단 아무 생각 안하고 쉬고 싶다", "당분간 집에서 개·고양이를 돌보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앵커]
집에 꽤 여러마리의 유기견과 유기묘를 입양해서 키우고 있다고 하니 당분간 놀아주겠다는 거군요.

[기자]
네. 다만 여권이 중수청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 이게 사퇴의 명분이었던만큼 여기에 맞서기 위한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대학 등의 강연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거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움직임은 여권이 언제 중수청법을 발의하느냐에 맞춰서 진행될 수 있겠군요. 자, 그럼 사실상 정치참여를 선언한 윤 전 총장이 앞으로 누구와 함께 정치를 할 지도 중요한데, 정치권에 인맥이 좀 있습니까?

[기자]
현 야권에 검사 출신 의원들이 제법 있지만, 특별한 친분은 없다고 합니다. 정점식 의원과는 초임 검사 생활을 같이했는데, 사퇴 당일인 그제도 통화를 했다고 합니다. 윤 총장이 "집 앞에 취재진이 많아 나오기가 꺼려진다"며 당분간 집에 머물 예정임을 시사했다고 합니다. 정진석 의원 등이 소통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정 의원과의 직접 채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금 전 리포트에서도 소개해드렸지만,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해 오히려 여권 쪽 인사들과 간혹 소통해 온 정도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김종인 위원장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기자]
의외로 선대부터 인연이 깊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아버지는 윤기중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인데, 김 위원장이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했을 당시 친분을 맺고 오랜시간 인연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또 김 위원장 사위가 윤 전 총장의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과 연수원 27기 동기로, 절친한 사이라고 합니다.

[앵커]
윤 전 총장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힘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김 위원장 구상은 뭘까요?

[기자]
오늘 김 위원장과 통화를 해봤는데, 아직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연락이 온 건 없다면서도 "본인 생각이 정리되고 찾아오면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윤 총장이 누구와 손을 잡을지는 4.7 재보선 결과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윤 총장은 재보선 이후에 대권 행보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 율사 출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승리하면 국민의힘과 뜻을 함께 하겠지만, 패할 경우 국민의힘이 여전히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보고 제3의 대안세력을 만들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윤 총장 행보가 작은 것도 주목을 받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 "형님, 저 백수 됐습니다?"의 느낌표는 "재취업 비결은 '검수완달'!"로 하겠습니다. '검찰 수사와는 완전 달라야!'의 줄임말인데요. 검수완박에 빗대서 만들어봤습니다. 정치도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라고 하죠. 윤 총장이 중도사퇴했던 반기문 전 총장의 전철을 밟지 않고 '정치인'으로서 재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검사로서 보여줬던 모습을 넘어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해야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오세훈은 어떻게 판을 뒤집었나?"입니다.

[앵커]
오세훈 전 시장이 나경원 전 의원에 역전 승을 한 배경이 관심인데, 이유가 뭐였습니까?

[기자]
네. 예비경선 1등도 나 전 의원이었고 그간 여론조사도 우세했는데, 정작 결과는 큰 격차로 오 전 시장이 승리했습니다. 여성 가산점을 제외하면 두 후보간 격차는 8.64%p로, 응답대상 2000표 가운데 오 후보가 160표 가까이 더 득표했습니다.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는 지 오 전 시장은 결과 발표장에 들어가면서 낙선 인사를 마음 속으로 준비했었다는데요. 오 전 시장이 생각하는 깜짝 승리의 비결은 뭔지 들어보시죠.

오세훈 / 前 서울시장 (어제,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1년 정도밖에 일할 시간이 없는 보궐선거고요. 바로 현장에 투입돼서 불을 끌 수 있는 소방수, 내지는 응급실의 응급처치 의사와 같이 능숙하게 처음부터 일할 수 있는 사람, 아마 그런 기준으로…"

[앵커]
당에서는 왜 이런 역전극이 만들어졌다고 보던가요?

[기자]
국민의힘 한 공천관리위원은 "우리 당이 중도적인 이미지로 외연을 확장했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바람이 담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49.5%가 나 전 의원을 지지했지만, 민주당이나 정의당 국민의당 등 다른 정당 지지자들은 모두 오 전 시장을 더 지지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권 지지성향 응답자까지 다 포함한 조사다보니 오 전 시장이 유리했던 거군요. 이제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가 남았는데,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쥐려는 분위기가 강해 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 전 시장이 중도진영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게 확인되면서 단일화가 박빙구도로 흐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선관위 후보등록 마감까지 이제 2주밖에 남지 않았는데, 국민의힘은 '시민참여경선'을, 안 대표 측은 '100% 여론조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주에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면 단일화 힘겨루기에도 변수가 될 수 있겠어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오세훈은 어떻게 판을 뒤집었나?"의 느낌표는 "V는 VIP, 아니라 Victory!"입니다. TV조선이 방송한 국민의힘 후보 4자 토론에서 오 전 시장이 "나는 V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북한 원전 관련 문건 파일명의 v가 대통령의 vip라고 주장했던 논란을 정면 돌파한 모습이었죠. 위기를 기회로 만든 오 전 시장이 단일화에서는 어떤 승부수를 던질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연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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