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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회담·비속어 논란…'외교 논란' 순방 뒷이야기

등록 2022.09.25 19:06

수정 2022.09.25 19:10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한미, 한일회담을 두고는 '저자세', '굴욕외교' 논란이 나오는가 하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도 여야 공방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이채현 기자와 뒷이야기를 조금더 해보겠습니다.

영국 방문부터 짚어보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을 갔는데, '조문을 안 했다'는 논란이 있었죠.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네, 영국 방문 첫날 예정됐던 웨스트민스터홀 조문이 취소되면서 "조문없는 조문외교"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해명은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런 취지였던 거 같은데요.

[기자]
반만 맞습니다. 18일 오후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 참석에 늦지 않게 하려고, 윤 대통령을 포함해 오후에 도착한 정상들에게는 "다음 날 조문록을 작성하면 어떻겠느냐"는 영국 왕실의 요청이 있었고 그 요청에 따른 일정 조정이었습니다.

[앵커]
영국 측에서 연기 요청이 있었던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런 내용이 당일에라도 알려졌다면 논란도 적었겠죠. 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일정이 공개가 된 건 지난 9일이었습니다. 시간이 일주일 이상 있었는데 현지 일정이나 상황에 대해 우리 외교 당국이 더 꼼꼼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앵커]
다음 순방지인 뉴욕에서는 더 논란이 많았어요.

[기자]
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번째 유엔총회 연설을 하러 뉴욕에 갔죠. 연설 내용은 골자가 이미 알려졌기 때문에, 세간의 관심은 한일, 한미 정상회담이었어요.

[앵커]
이미 개최된다고 확정적으로 발표를 했었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상회담은 보통 양국이 언제 발표할 거란 부분까지 사전 합의한 뒤에 동시에 공개를 하는데요. 지난 15일, 김태효 대통령실 안보실 1차장이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발표해 큰 뉴스가 됐습니다. "한일 정상이 이번에는 흔쾌히 만나기로 했다"는 고위관계자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뤄지지 않은거죠?

[기자]
우리는 두 만남 다 '정상회담'으로 표현은 하고 있는데요. 한일 정상은 30분 약식 회담, 그것도 우리가 기시다 총리의 일정이 있는 장소로 찾아가 만났고요. 한미 정상은 서서 3번 대화했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된 겁니까?

[기자]
첫번째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뉴욕 일정 단축으로 대부분 나라 정상과의 양자 회담 일정이 연쇄적으로 꼬였다는 게 관계자들의 해명입니다. 실제로 미일 정상도 이번에는 몇 분간의 간담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신중해야 할 한미, 특히 한일 회담에 대한 섣부른 합의 발표로 기대치를 높인데다 상대국의 반발을 산 점은 비판을 받아야 할 사안입니다. 물론 짧게나마 한일 정상이 처음 마주앉아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고, 한미 정상 간 인플레이션감축법 등 민감한 사안을 이야기했다는 부분은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도 영상에 잡혔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주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인데요. 당초 박진 외교부 장관이 참석하려했던 이 행사에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급히 참석하다보니 윤 대통령 홀로 무대 위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기다리고있거나, 행사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뒤엉키기도 했습니다.

[앵커]
의전 준비도 미흡해보이긴 합니다.

[기자]
네, 비속어 발언도 카메라가 눈 앞에 있는 상황이었는데, 윤 대통령과 참모진이 기자단이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앵커]
대통령실은 해명을 할까요?

[기자]
네, 발언 의미를 두고 논란인 만큼,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는 방향을 포함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채현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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