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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갈랐다…대만 100대 기업 시총·영업익, 韓 추월

등록 2024.04.17 21:32

수정 2024.04.17 21:37

[앵커]
반도체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실감케하는 뉴스, 하나 더 전하겠습니다.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과 영업이익이 대만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전만해도 우리보다 한두체급 낮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10년 사이 역전된 겁니다. 원인은 역시 반도체에 있었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와 대만은 반도체 강국에다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규모는 우리가 대만보다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2013년 만해도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829조원으로, 대만 100대 기업보다 288조원 많았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입장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100대 기업 시가총액은 1565조원, 대만은 1650조원에 달합니다.

10년간 우리나라 100대 기업 시가총액이 89% 느는 동안, 대만은 205%나 껑충 뛰었습니다.

실적도 역전됐습니다. 대만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36조원에서, 86조원으로 136.6% 급증하는 사이, 우리는 88조원에서, 72조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건 반도체 때문입니다. 두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 모두 반도체 기업들이죠.

파운드리 분야를 개척한 TSMC는, 10년 전만 해도 빅테크의 하청업체 취급을 받으며,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절반에도 못미쳤습니다.

하지만 대만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꾸준한 투자에 힘입어 세계 최고의 반도체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사법 리스크 등 악재에 시달리며, 초격차 기술력을 갖고도 나아가지 못했는데요.

그 결과, 10년 사이에 TSMC와 삼성전자의 시총은 크게 벌어졌습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는 '눈 깜빡하면 뒤쳐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증명한 우리의 씁쓸한 결과입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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