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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정주영 방조제' 손본다 …부남호 '역간척' 사업 추진

등록 2024.04.20 19:23

수정 2024.04.20 19:27

[앵커]
고 정주영 회장이 40여 년 전 바다를 가로 막아 만든 충남 서해안 '부남호 방조제'를 허무는 사업이 추진됩니다. 농경지 확보 차원에서 추진했던 간척사업과 반대 개념으로 '역간척' 사업이라 부를 만 합니다. 담수호의 수질이 악화됐기 때문인데 방조제 일부를 허물어 바닷물을 드나들게 해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오늘은 김달호 기자가 '역간척' 사업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1980년 대 서산 AB지구 간척지는 방조제를 쌓아 올려 만들어졌습니다.

공사 막바지 방조제 사이 거리가 좁아지면서, 수 십 톤짜리 바위를 쓸어버릴 정도의 물살로 공사는 지체됐습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유조선을 이용해 빠른 물살을 막고 방조제를 쌓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를 통해 만ha 넘는 땅과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부남호가 생겼습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육성
"25만 톤 정도의 유조선을 고철로 뜯는 배를 사다가 배에 물을 채워서 가라앉혀 쓰고…."

서울 여의도 면적의 5배 크기인 부남호는 40년이 지난 현재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바닷물 유통이 차단돼 수질이 점점 악화되면서, 지난 2018년부터는 농업용수로도 쓰지 못하는 수질 6등급까지 떨어졌습니다.

최상민 / 충남 태안군
"그전에는 서해의 생태보고였어요. 고기들 산란장…. (지금은) 엄청난 악취가 많이 납니다."

호수에 쌓인 침전물은 우기때마다 바다로 흘러가 인근 양식장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김호준 / 충남 태안군
"부남호에서 오염수를 배출하느냐 안느냐에 따라서 우리 양식하는 어민들은 1년 수입이 이제 되고, 안 되고 그 차이예요."

충청남도는 결국 '역간척' 사업을 선택했습니다.

방조제 일부 구간을 헐어 바닷물이 드나들게 하고, 오염 퇴적토를 준설해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앞서 지난 2011년 안면도와 황도를 잇는 연도교를 철거해 바닷물이 통하자 갯벌이 되살아난 효과를 부남호에도 적용하기로 한 겁니다.

윤종주 / 충남연구원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장
"(오염) 농도가 높은 담수 내 수질이 바다 쪽으로 서서히 빠져나가고 또 오염도가 낮은 해수가 들어오면서, 수질이 좀 정화되는 그런 효과가…."

부남호 등 해수유통이 필요한 연안 담수호는 충남 지역에만 6곳. 계획대로 해양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뉴스 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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