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맹견 70마리 탈출" 긴급 재난문자…알고 보니 '허위 신고'

등록 2024.05.08 21:27

수정 2024.05.09 00:34

[앵커]
대전에서 '맹견 70여 마리가 탈출했다'는 재난문자가 발송됐다가 취소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탈출한 건 소형견 3마리여서 주민들 원성을 샀는데요.

어떻게 3마리가 일흔 마리로 부풀려진건지, 김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차 한 대와 소방차 두 대가 잇따라 지나갑니다.

"개 70마리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긴급 출동한 겁니다.

상황을 전달받은 대전 동구청은 오전 10시, "맹견 70여마리 탈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용건 / 대전시 동구
"70마리가 탈출했다고 지금 주민들 공포에 다 떨고 있으니까 아빠 절대 밖에 나오지 마세요. 막내딸이 전화왔어요."

야생동물포획단까지 출동했지만 탈출한 개는 맹견이 아닌 소형견 3마리뿐이었습니다.

이마저도 개농장 주인이 모두 포획해 울타리에 넣은 뒤였습니다.

김혁 / 야생생물보호협회 대전충북지부장
"사람이 위험하다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됐는데 사실 와보니까 그냥 개 작은 거 10㎏ 사이즈…. "

소방당국은 인근의 한 주민이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개농장 주인이 키우고 있는 유기견 등 30마리의 개들이 평소 우리를 벗어나 주변 농지에 피해를 준게 원인일 거라고 말합니다.

인근 농민
"밟아서 다 찢어 놓은거야 저게, 비닐 작업한 게 개판 됐잖아요. 저쪽 (밭을) 부치는 사람이 신고를…."

대전 동구청도 신고자를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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