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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8 오늘!] 박원순 서울시장 "도시외교로 한일 관계 개선"

등록 2015.05.19 16:28

수정 2020.10.10 04:45

[앵커]
오늘은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박 시장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한일 관계 개선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구상인 것일까요?


이재홍 사회정책부장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화창한 날씨 속에 시청옆 덕수궁에서 박원순 시장을 만났습니다. 박 시장의 최우선 정책인 남대문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 얘기를 먼저 꺼냈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한번 상상해보십시오. 지금 서울역에 일일 유동인구가 40만명이거든요. 근데 서울역이 무슨 관문이 돼서 모이는데 사람들이 다 흩어지잖아요. 근데 만약에 우리가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전용 공원으로 만들어내면요. 10분이면 남대문시장까지 갑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40만명이 다 남대문을 갈 수가 있죠. 그럼 안그래도 지금 남대문이 쇠퇴해서 계속 손님들이 줄거든요. 근데 만약 이렇게 되면 활성화 되지 않겠습니까?"


서울 도심을 공원화 하면 외국 관광객은 몰려 올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관광이 말하자면 고용창출효과가 가장 크다는 거거든요. 외국의 선진도시 파리라든지는 거의 관광으로 먹고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거든요. 그래서 서울시 같은 경우에도 제가 취임할 때 한 800~900만명이었는데 지금 한 1200만명까지 왔거든요. 굉장히 급속도로 늘고 있는데 문제는 중국에 너무 의존적이면 안된다. 그래서 다변화시키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제 2018년까지는 2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재홍 / 사회정책부장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그동안 일본인들과 많은 관계를 맺었던 업종들, 호텔들 식당들이 폐쇄하면서 불균형이 생기고 있는 그런 상황이니깐 시장님으로선 고민을 할 수 밖에 없겠어요?"


박원순 / 서울시장
"그럼요 사실은 일본과의 관계, 외교관계가 좀 더 좋아지면 좋을 것 같고요. 그런 국가간의 외교관계는 어렵더라도 또 도시 외교가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또 지난 2월에 동경에 가서 마스조에 지사하고도 MOU를 맺고, 관광산업 쪽 제가 가서 서울은 아무리 외교관계가 그렇더라도 여러분들이 와서 즐기고 얼마든지 배워가고 함께 교류할 것들이 많다고 제가 설득을 했죠."


말이 나온 김에 한일 정상회담을 해야 하는 지 직접 물어 봤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뭐 대통령하시는 일을 제가 간섭하면 안되죠."


이재홍 / 사회정책부장
"그렇지만 의견이 있을 거 아닙니까? 이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박원순 / 서울시장
"저는 이제 독일과 프랑스, 또는 프랑스와 영국. 이런 유럽의 사례를 예를 드는데요. 거기도 사실 수세기동안 정말 그야말로 전쟁을 경험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EU라는 초국가죠. 초주권적 기구가 만들어졌거든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결국은 그런 과거를 잘 정리하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 바탕 위에 정말 우리가 상호 번영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꼭 정상회담이 아니더라도 도시 끼리의 교류 확대가 관계 개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그런 것들이 제가 말씀드린 도시 외교, 또는 민간외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서로 많은 것들을 이해하게 되면 큰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강남구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한전부지 일대 개발 사업도 물었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관광산업의 핵심은 MICE 라는 겁니다. 마이스란 게 컨벤션이라든지 엑스포라든지 이런 건데요. 예를 들어서 저희들이 지금 곧 유치하게 될 것 같은데 ‘세계 변호사 대회’ 이런 거 하면 만 명이 오는 거에요. 만 명이 일주일 동안 먹고 자고 물건 사간다면 이게 달라지는 거죠. 근데 문제는 그 인프라가 20년 동안 똑같아요. 그래서 코엑스만 갖고는 안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한전부지를 현대가 샀는데, 그 대신 일정 구간은 또 컨벤션 사이트로 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단순히 한전부지만이 아니라 강남지구하고 탄천있잖아요. 넘어서는 스포츠컴플렉스가 있잖아요. 올림픽 경기장 야구장을 포함해서 이 일대를 전부 재개발합니다."


이재홍 / 사회정책부장
"전직 시장님이고 전직 대통령이셨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이런 청계천 사업과 같은 유사한 사업들과 비교하면서 가시려하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박원순 / 서울시장
"편견이십니다. 저는 세상에 저를, 제가 지향하는 철학을 한마디로 말씀드린다면 ‘실사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늘 실용적 관점에서 봐야된다. 이게 서울시의 행복, 서울시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면 제가 뭐 무엇이든 해야죠. 다만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옛날처럼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라 미래의 지속가능한, 그런 성장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데 시민들의 촬영 요청이 쇄도합니다.


자리를 옮겨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쓸쩍 물어봤습니다. 대권주자로 거론된다는 내용도 곁들였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자기 중심을 잡고 있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에 그런 말을 그런 여론에 흔들린다면 아마 서울시장으로서 실패하게 되고, 그러게 되면 그 모든 것을 실패하게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그런 주변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시장으로서 정말 아주 철저하게 중심을 잘 잡아서 시정을 성공시키면 그 다음엔 또 다른 미래가 있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야당분열과 정치인 수사 뉴스는 안타깝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뭐 아직 진실은 나중에 사법기관에서 최종적으로 밝혀질 일이겠지만, 어쨌든 참 너무 안타까운 모습들이 많고 그러면서 정치인에 대한 불신도 높아지고 국민들의 마음이 어디 둘 데가 없는 그런 사회, 너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TV조선 이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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