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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쇼 판] "하루 20시간 일해도 4~5만원" 택시운전사의 절규

등록 2015.07.02 22:00

수정 2015.07.02 22:06

[앵커]
그리스 정부가 내건 위험한 도박으로 그리스 경제를 떠받치던 중산층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지금 믿을 곳건 현금뿐이라며 현금 지급기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테네에 급파된 정원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전 전자담배 수입업체 사장 명패를 내려놓고 택시 운전대를 잡은 37살 마이크 파파도풀로스씨. 365일 휴일 없이 하루 20여시간을 운전하지만, 손에 쥐는 돈은 하루 30유로, 우리돈 4~5만원이 고작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된 그리스 경기침체 여파로 마이크씨 4인 가정은 최근 2년새 증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 추락했습니다.

마이크 파파도풀로스 / 택시운전사
"30일 내내 일하기 싫다고 안하면요? 그렇게 일할 사람은 줄을 섰어요."

이렇게 길게 두 겹씩 늘어선 택시들의 행렬도 불황의 한 모습이 됐습니다. 아테네 중심부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수시간씩 손님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일상이 됐습니다.

아테네 중심 은행 ATM기 현금은 하루 수천명 몰리다보니 순식간에 동이 납니다

코스타스 / 아테네 시민
"돈이 다 떨어졌대요. 다시 채워넣어야 해요. 다른 곳에서 또 줄서야죠." 

이리니 아다마폴루
"어제 해외에서 막 돌아왔어요. 갑자기 돈이 뽑히지 않아서 돌아왔는데, 돈을 찾고 갈 수 있을까 해서요."

내일이라도 당장 국가가 부도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그리스인들이 믿는 것은 정부도, 채권단도 아닌 바로 은행 ATM 기입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TV조선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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