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뉴스9

[뉴스쇼 판] 위기 모르는 망중한…한쪽에선 걸식

등록 2015.07.03 22:10

[앵커]
나라가 힘들어지면 제일 고통을 받는건 돈없고 힘없는 사람입니다. 사실상 국가 부도 상태에 빠진 그리스를 보면 이말이 더욱 실감납니다.

두 얼굴의 그리스, 그리스에 급파된 정원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20여km 떨어진 해안마을인 불랴그메니. 1제곱미터당 천만원을 호가하는 호화주택이 즐비한, 대표적 부촌입니다.

하루 60유로, 약 7만원으로 제한된 생계비를 인출하기 위해 ATM기로 달려가는 서민과 달리, 이 곳엔 한 접시에 12만원하는 고급요리들이 불티나게 팔립니다.

식당 점원
"하루 50유로 이상을 뽑을 수 있거나 원래 돈을 가진 사람들이 오죠."

격렬한 찬반시위가 벌어지는 아테네 광장에서 불과 20여분 거리엔 마치 무풍지대처럼 이렇게 부유층의 호화보트들이 한가롭게 떠 있습니다.

같은시각 아테네 시청 앞 노숙자 쉼터는 실업자들로 넘쳐납니다. 보시다시피 고작 1,2유로면 구할 수 있는 이 빵 한조각과 콩죽을 구하지 못해 무료 급식을 기다리는 아테네 시민이 하루 2천여 명에 달합니다.

부유층의 고통분담 외면에 뿔난 그리스 민심은 오는 5일 국민투표를 앞두고 광장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재무장관은 채권단에 굴복하느니 "자신의 팔을 자르겠다"며 구제금융안 반대여론을 부추기고 있지만, 국가 운명을 정치적 도박에 내건 정부를 향한 그리스인들의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TV조선 정원석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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