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뉴스9

상처뿐인 압승…축제도 잠시, 얼어붙은 그리스

등록 2015.07.06 21:56

[앵커]
그리스 국민들의 선택은 "오히", 그러니까 긴축 반대였습니다. 내일쯤 그리스 모든 은행의 현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선택을 한, 그리스 현지에서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기는 힘차게 휘날리고 곳곳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손에 손을 잡은 시민들은 둥글게 원을 돌며 춤을 춥니다.

현장음
"오오오~ 합의안을 철회하라!"

대부분의 투표소에서 반대가 6:4 정도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곳 아테네 광장은 반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축제 장소가 됐습니다.

유럽 채권단을 테러리스트에 비유하며 결국 자본주의를 깨부셨다고 자축했습니다.

지나 소파비티 
"그리스는 언제나 그래왔듯 이깁니다! 그리스는 살아 있습니다!"

마가리타 나마나소리노스
"긴축안에 반대하는 사람이 미쳤다거나 생각이 없다고 (그리스 언론들이) 말했지만, 사실이 아니에요. 선전전에 불과했어요." 

자정을 넘어서까지 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축제 분위기는 이튿날 아침 순식간에 얼어붙었습니다. 예금이 삭감되고 은행이 줄도산할 것이란 루머에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게오르기아 카나키
"굉장히 걱정되요. 전 공무원인데 임금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고요. 저희 아버지는 연금생활자인데, 정부가 임금이나 연금을 줄 수 있는 충분한 재정을 확보했는지 모르겠어요."

현금이 바닥난 은행들은 영업 중단을 일주일 더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중입니다. 자존심을 지켰다는 자축도 잠시, 그리스 경제는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TV조선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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