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일뉴스9

"매일 보고싶었지"…먹먹한 사연들

등록 2015.10.19 20:52

수정 2015.10.20 17:03

[앵커]
오늘 밤만 지나면 1년 8개월만에 남북 이산 가족이 상봉합니다. 남측 상봉단이 머물고 있는 속초 한화 리조트는 이산 가족들과 적십자사 관계자, 취재진들로 하루 종일 분주했습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전병남 기자,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가족들은 설렘과 긴장속에 지난 60년보다 긴 하룻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애초 남측 상봉단 숫자는 393명이었는데, 4명이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결국 상봉을 포기했습니다.

생이별의 시간이 겹겹이 쌓인만큼, 먹먹한 사연도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85세의 이순규 할머니는 남편이 꿈에 나타난 날을 기일로 정해 지금까지 제사를 지냈습니다.

이순규 / 85세 (남편 상봉 예정)
"37년을 지냈어요. 제사를 올해까지. 소식이 너무도 없으니까…"

그래도, 살아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이순규 / 85세 (남편 상봉 예정)
"그냥 잘 있었느냐고, 살아있으니까 고맙다고 말해야죠."

1차 상봉 최고령자인 92세의 권오희 할머니는 6·25때 납북된 이복 아들을 만나는데, 평생 소원을 이제야 풀게 됐습니다.

권오희 / 92세 (이복아들 상봉 예정)
"매일 보고싶지. 누구한테 말해, 보고싶다고…"

일흔을 앞뒀지만, 돌 때 헤어진 아버지 앞에선 그저 어린 아이가 되기도 합니다.

손종훈 / 67세 (아버지 상봉 예정)
"아버지 만나러 간다는데, 설레는 것 때문에 잠을 편하게 잘 수가 없죠."

홍용표 통일부장관도 오늘 속초를 찾아 이산 가족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가족들은 내일 오전 8시 30분 금강산으로 떠나 꿈에 그리던 혈육을 60여년만에 만납니다.

지금까지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TV조선 전병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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