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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동시다발 산불…"헬기가 부족하다"

등록 2016.04.05 21:22

수정 2016.04.05 21:39

[앵커]
오늘은 식목일입니다. 하지만 요즘같이 건조한 봄철엔 산불이 자주 일어나는데, 거의 유일한 진화 수단인 헬기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특히 밤에는 야간 장비가 없어 산불 진화 작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색 연기가 온 산을 뒤덮었습니다. 소형 소방 헬기가 물을 뿌리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난달 30일 경북 상주에서 산불이 나 인근 소방헬기 13대가 총동원됐습니다.

하지만 1시간 후 경북 청송에 전투기가 추락했지만 헬기가 부족해 두 곳의 화재를 진압하는 데엔 모두 20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김항송 / 산림청 산불방지과 항공사무관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함으로서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헬기가 부족하게 되서 진화에 매우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봄철 산불만큼 소방헬기 부족도 심각합니다. 지난 2일 하루에만 전국 24곳에서 산불이 났는데, 산림청이 갖고 있는 진화헬기는 45대, 그나마 12대는 소형헬기입니다.

물 적재량 950리터 급 이하 헬기는 대형 산불에서 사실상 별 역할을 하지 못하지만, 산림청 헬기 중 4분의 1 이상이 이 헬기입니다.

김창만 / 산림청 진화 헬기 기장
"아무래도 바람에 의해서 재불날 확률이 많습니다. 흡족하게 뿌리게 되면 재불날 확률이 적어지겠죠."

야간 비행용 장비도 없어 밤에 산불이 나면 이륙조차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에선 민간 헬기 63대를 빌려 쓰고 있지만, 기령 30년이 넘은 오래된 헬기가 많아 추락사고도 잇따릅니다.

또 정비 감독 공무원 20명이 민간 헬기와 비행기까지 모두 730여대를 책임지는 실태입니다.

최근 5년간 헬기에 의존한 산불진화가 전체 82%에 달하는데, 댓수도, 관리 체계도 부족하기만 합니다.

TV조선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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