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불량골재 실험했더니…조금만 압력 줘도 '박살'

등록 2016.04.18 21:16

[앵커]
내진 설계가 안된 부실한 건물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건설 현장엔 불순물이 섞인 불량 골재도 끊임 없이 유통됩니다. 불량 골재를 대상으로 실험해봤더니 조금만 충격을 줘도 한 마디로 '박살'이 납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도저와 덤프트럭이 쉴새 없이 오가며 흙을 걸러냅니다. 이 흙을 물로 세척해서 모래와 자갈만 남긴 뒤 시멘트와 섞으면 콘크리트가 됩니다.

하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불순물이 포함된 불법 골재가 건설현장에 유통되는 게 다반사입니다.

무허가 골재업체 관계자
"(콘크리트에는 쓰는 게 아니고?) 콘크리트에는 사실 부적합하죠."

연간 덤프트럭 34만대 분량으로 추정되는데, 문제는 안전입니다. 겉으로 봤을 땐 같은 콘크리트 기둥이지만, 한 쪽은 우수골재, 한 쪽은 불량골재를 썼습니다. 그 강도 차이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우수 골재 콘크리트는 약 21톤의 무게를 견디는 동안 일부 균열만 생기고 버텨냅니다. 하지만, 불량골재는 그보다 절반 무게 정도만 올라가도 틈이 벌어지더니, 결국 기둥 자체가 무너져 내리고 맙니다.

강도 차이는 45% 가량이나 납니다. 약간 지진에도 건물이 완전이 주저앉을 수 있습니다.

한천구 / 청주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수명이 짧아지는 문제까지 겹쳐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지진에 맥없이 건축물이 무너지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본과 에콰도르 등 전세계가 지진의 공포에 떨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불법 골재 업체 적발이 4년 째 2배 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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