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카메라고발] 성남비행장 활주로 공사까지…무허가 골재 유통 '심각'

등록 2016.05.19 21:06

수정 2016.05.19 21:16

[앵커]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불량 골재가 건설 현장에 아무렇지 않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어디에 쓰이는지, TV조선이 추적해보니 성남 비행장부터 신도시 아파트까지 이 불량 골재가 납품됐습니다.

카메라 고발, 김진호, 차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18일 뉴스쇼판 中
“건설 현장엔 불순물이 섞인 불량 골재도 끊임 없이 유통됩니다”

한달 여 전 TV조선이 고발한 무허가 골재업체, 과연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

해당 업체를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야적장에 쌓인 골재와 쉼 없이 드나드는 대형 트럭, 아무렇지 않은 듯 여전히 영업 중입니다.

무허가 골재업체
"정식적으로 의뢰를 하세요. 그러니까 의뢰를 하시고 오시라고"

과연 이 골재는 어디로 가는걸까? 무허가 골재업체에서 나온 덤프트럭을 쫓아가 봤습니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성남 서울공항.대통령 전용기를 비롯해 국빈들이 이용하는 1급 군사 시설물입니다.

이 곳은 2013년부터 723억원이 투입돼 2천9백미터 짜리 주활주로 재포장 공사를 하고 있는데, 취재 결과 이 업체는 지난 4월부터 덤프트럭 160대 분량의 무허가 불량 골재를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허가 골재업체 관계자
"공항도 마찬가지예요. 우리차 맞아요 인정해요."

시공사를 찾아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판매처에서 구입하는 거기때문에, 생산처에서 구입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공사를 주관하는 국방부 역시 몰랐다며 업체에 책임을 떠넘깁니다.

국방부 관계자
"하도급 업체 계약을 맺은 업체에서 하도급을 해주니까 모르는 거죠."

그러면서도 자체 품질 평가에서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시공사 관계자
"시험을 해서 요건에 맞지 않으면 쓰질 않아요."

과연 그럴까? 전문가에게 이 업체의 골재를 보여줬습니다.

문정선 / 한국골재협회 기획실장
"점토 덩어리나 유기불순물이 많습니다. 점토 덩어리가 많은 골재는 수축 팽창이 심합니다. (활주로 같은 공사에) 이런 게 들어갔을 거라고는 지금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카메라 고발,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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