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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울고 있다] 심각한 老-老학대…상습적이라 더 위험

등록 2016.06.21 20:37

수정 2016.07.11 14:02

[리포트]
양 팔에 가득한 피멍과 긁힌 자국. 얼굴에는 주먹으로 맞은 흔적이 선명합니다. 술만 마시면 주먹을 휘두르는 남편을 피해 일주일 전 노인보호쉼터로 온 67살 최 모 할머니입니다.

학대 피해 노인
"옥상에 망치를 가지러 가니까, 죽인다고 가지러 올라가니까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9살 많은 남편은 재산을 나누자며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할머니가 거부하자 폭력은 시작됐습니다.

학대 피해 노인
"권투식으로 복부를 확 휘어지르잖아요. 코 틀어놓고 허리 틀어놓고 목을 몇 번 졸리고." 

최근 5년 간 노인이 노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이른바 '노노학대'가 크게 늘었습니다. 노노학대는 고령의 배우자끼리 갈등이거나, 60~70대 자녀가 80~90대 부모를 학대하는 건데, 오랜 부양 부담이 학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상습적이라는 겁니다. 학대 피해자 중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한 경우가 70%에 달했고, 10명 중 3명은 피해 기간이 5년을 넘었습니다.

정희남 / 인천노인전문보호기관 관장
"노인들은 성인이기 때문에 아동학대와는 달리 사례에 개입하기가 어렵고"

노인복지법 개정을 통해 올 연말부턴 노인학대는 신고가 의무화되고 처벌도 강화됩니다. 하지만 노노학대는 가정사로 치부해 사회적 대책에서도 빠져 있습니다.

TV조선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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