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TV조선이 특종 보도한 미르 K스포츠 재단의 권력형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전경련의 해명이 의혹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허위 창립 회의록이 관행이고, 이미 위임을 받은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 아이러니한 건 대표이사도 모르고 있습니다.
안석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경련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직접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제안으로 내가 주도해서 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연금을 한푼도 안낸 전경련이 사실상 대기업들의 위임을 받아 재단 설립을 추진했다는 겁니다.
두 재단의 창립회의가 대기업 전무나 부사장 등의 이름과 도장을 도용해 조작된 사실이 TV조선 보도로 처음 드러났지만, 이 마저도 관행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미 위임이 된 상태라 문제 될 게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위임의 주체인 대표이사조차 출연 여부도 모르고, 심지어 재단 이름도 몰랐습니다.
A기업 대표이사
"K스포츠 재단이요? 전혀 금시초문인데요, 그게 누가 만든 거죠? 설립자 중에 하나다 이거죠. 그러니까."
또 다른 대기업 대표이사도 TV조선 측에 "모르는 일이다"고 밝혀 온 적이 있습니다.
다른 기업 부사장도 비슷했습니다.
C기업 부사장
"케이스포츠재단이 뭐죠?
전혀모르겠는데요 대표이사나 부사장이 알지도 못하는 일을 전경련이 자발적 참여라고 우기는 겁니다. 이승철 부회장은 답변을 피합니다.
이승철 / 전경련 상근부회장
"제가 지금 전화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전경련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TV조선 안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