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높이 12m·공사비 최대 29조원…'미국판 만리장성' 어떻게 건설되나

등록 2017.01.26 20:46

수정 2017.01.26 20:53

[리포트]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지역입니다. 군데 군데 나무 펜스가 쳐진 모습인데요, 저 멀리 국경을 넘는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저런식으로 매일 수백명이 몰래 국경을 넘는데,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의 절반 이상이 멕시코인일 정도입니다. 

미국은 이미 지난 2006년 오랜 골치거리인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 장벽 설치법'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국경의 35.7%인 1123km에 이중 펜스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거센 반발에 부딪혀 58km에만 나무나 철제 펜스를 설치하고 말았습니다.

트럼프가 시도하는 국경 장벽은 이런 수준이 아닙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텍사스 브라운스빌까지 3144km에 달하는 국경 전역에,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을 쌓는다는 계획입니다.

장벽의 높이만 10에서 12m, 폭은 3m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류 최대 토목공사로 불리는 중국의 만리장성과 비교하면, 총 연장길이와 높이가 더 길고 높습니다.

공사비는 최소 100억달러에서 최대 250억달러, 우리돈으로 하면 11조에서 29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투입됩니다. 공사기간은 최소 4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가 자신의 첫 임기 내에 완성하기 위해 착공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멕시코에는 이득이 없겠지만, 미국에는 이 장벽 건설이 큰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공사 기간 생길 수십만명의 일자리와, 완성된 뒤에 필요한 세관과 국경 경비 등 5천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집니다. 또 만리장성처럼 인기있는 관광지도 되겠죠. 

설마 했던 미국-멕시코 간 거대 장벽, 찬반을 넘어 트럼프 다운 상상초월의 추진력으로 '실현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