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9

[소비자의 눈] 손으로 조물조물…'비위생 마스크팩'

등록 2017.07.26 21:34

수정 2017.07.27 14:52

[앵커]
집에서 쉽게 피부 관리할 수 있는 마스크팩, 저를 비롯한 여성들은 자주 찾습니다. 피부에 직접 닿다보니 꼼꼼히 따지고 사게 되는데요, 그런데 그 노력이 허무해지는 뉴스입니다. 제조 현장에 가봤더니, 위생 상태가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현장, 포착했습니다.

 

[리포트]
내부로 들어가보니 마스크팩 포장이 한창입니다. 부업이 처음이라 하니 포장방법을 설명해 줍니다.

부업 알선 담당자 A씨
"이 연장을 배에다 고정을 시켜서 딱 이렇게 해서 탁 접혀지는 느낌으로... 여기서 연습을 좀 하셔야 되거든요 처음에 익숙치 않은데 5백장 천장 이렇게 가져가면 지쳐서 힘들어요"

흐트러진 머리를 매만지다 마스크 시트지를 접어 포장지 안에 넣습니다. 한 켠엔 마스크팩과 관계없는 공구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손소독제, 마스크 같은 위생용품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취재진이 방문한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업 알선 담당자 B씨
(ㅇㅇ말고 다른 제품도?)
"지금 ㅇㅇ시즌이 있을 때. 시즌 끝나면 ㅇㅇ 아니고 XX 하고 따로 있어요. "

시중에 유통되는 마스크팩 중 다수의 브랜드가 위생은 외면한 채 포장되고 있는 충격적인 상황. 본사 측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A사 관계자
"저희가 영세한 업체가 아니다 보니까 가내수공업 이런 부분은 예전보다 훨씬 더 나아진 환경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사가 공장하고 분리가 돼 있다 보니까... 공장 관리 부분은 문의를 했었을 때 문제가 없었다고 들었었거든요. "

관리에 문제가 없는데 어떻게 마스크팩 안에서 머리카락, 바늘 등 다양한 이물질을 발견했다는 제보가 잇따를까요? 홈쇼핑을 통해 대량으로 마스크팩을 구매한 가정주부 A씨

마스크팩 이물질 피해자
"한 2팩 정도를 사용하고 3번째인가 사용하려고 뜯었는데 그 이물질이 발견된 거예요. 전 혹시 제 손에 화장품이나 다른 물질이 묻어서 그게 묻은 줄 알고 계속 여러번 문질러서 닦았는데, 전혀 안 닦이는 거예요"

구매처에 항의를 해봤지만 몇 달 뒤 환불받은 것 말고는 제대로 된 보상조차 없었다고 하는데요.

마스크팩 이물질 피해자
" (가격이) 한 8만 원 초중반으로 알고 있어요. 정말 위생적이지 않다는 건 믿지 않겠죠. 그렇게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그렇게 (수작업으로) 해서 넣고…"

실제 취재진이 방문한 업체의 경우 마스크팩 한 장에 3만 9천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2011년 약 2천 3백억 정도였던 국내 마스크팩 시장 규모는 6년만에 2배 성장했습니다. 얼굴에 직접 닿는 제품, 게다가 한류 효자 상품으로 높아진 위상에 걸맞는 위생관리가 절실합니다.

뉴스 나인 소비자의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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