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9

[소비자의 눈] 비싸게 팔아놓고 AS 뒷전인 다이슨

등록 2017.08.24 21:41

수정 2017.08.24 22:39

[앵커]
영국의 가전 업체, 다이슨이 요즘 인기입니다. 대부분 국산 가전보다 더 비쌉니다. 하지만 AS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판매만 하고 사후서비스는 뒷전이라는 불만이 나옵니다. '소비자의 눈'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작년 3월 홈쇼핑을 통해 진공청소기를 구매한 가정주부 A씨 9개월 만에 고장이 나 AS를 신청했지만 반년을 넘긴 지금까지도 감감무소식입니다.

A씨 / 가정주부
"처음에 고장이 (AS를) 한 차례 신청했었고, (서비스를 못 받아서) 다시 신청을 했는데 아직 못받고 있어요."

발생했을 때 겨울에 전화 연결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다이슨 서비스센터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통화량이 많으니…."

어렵게 연결이 됐지만 해외에서 부품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언제 수리될 지 알 수 없다는 얘기만 합니다.

다이슨 AS센터 상담원
"재고가 없어서 외국에 신청을 하면 물량이 한 번에 많이 들어오고 그 때가 되면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제품 AS는 국내 중견 업체 SK매직에서 대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AS센터를 찾아가봤습니다. 직원 한 명이 전화 응대와 방문 고객 맞이를 감당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AS 센터 직원
"(AS 관련 불만이 많던데?) 7월·8월달이 성수기여서 가스레인지들이 많이 들어오고 직원들 휴가도 가고…."

SK 매직에선 다이슨 외에도 중국의 하이얼, 스웨덴의 블루에어 등 여러 회사의 제품 AS를 대행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매출이 늘어나자 서울 압구정동에 문을 연 다이슨 플래그십 스토어. 구매의사를 밝히며 AS 문제를 물었습니다.

다이슨 판매처 직원
"(AS가 잘 안된다고 하는데?) 잘 안 되는 분들이 그렇게 (인터넷에) 올리시는 거잖아요. (기사에 나오고?) 그렇죠."

AS는 걱정말라며 제품 설명에 열을 올립니다. 고가 제품들이지만, 다이슨의 지난해 국내 수익은 100% 증가했고, 판매망도 600곳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SK 매직이 대행하는 다이슨 AS센터는 전국에 25곳 뿐입니다. 지방의 경우엔 도 단위에 딱 한곳 씩입니다.

다이슨社 관계자
"한국에는 지사가 없는데요. 한국 소비자들의 불편사항이 있고 접수되는 건 (영국) 본사 측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프리미엄 가전이라는 홍보가 무색합니다.

남근아 / 한국소비자연맹 상담센터장
"지사도 없이 총판에 의해서 물건만 판다고 한다면 일단 팔고 보자는 식으로 무책임하다 이런 느낌을…."

AS 인프라는 뒷전이고 제품 판매에만 급급한 다이슨사의 과욕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높아갑니다.

소비자의 눈 안정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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