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뉴스9

[소비자의 눈] "적립·할인도 안되고…" 휴게소의 배짱영업

등록 2017.09.06 21:33

[앵커]
고속도로 휴게소엔 커피전문점을 비롯해 다양한 프랜차이즈 가게가 들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휴게소 매장만 유독 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적립, 모바일 쿠폰 사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런지 '소비자의 눈'이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휴게소 내 맥도날드 매장. '맥런치'라는 특별 메뉴로 점심 땐 상시 할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휴게소 매장은 다릅니다.

맥도날드 점원
(맥런치 안돼요?) "할인메뉴는 아예 판매를 안 해요. 저희는 휴게소 매장이라 아예 그런 게 없어요. "

이번엔 커피전문점을 찾았습니다.

탐앤탐스 점원
(쿠폰이나 할인은?) "휴게소는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다른 휴게소 역시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뚜레쥬르 점원
"임직원(할인) 안되고 통신사(할인)도 안되고 아무것도 안돼요"

이용객들도 체념한 듯한 반응입니다.

오은정 / 충북 증평
"다 안 되니깐, 그런 줄 알고 있었죠."

왜 안 되는지 물었습니다.

던킨도너츠 점원
"포스 시스템 자체가 휴게소로 되어 있어요. 본사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에요."

휴게소 운영 업체 역시 포스 시스템이 문제라고 합니다.

휴게소 운영업체 직원
"통신사 할인은 도로공사 포스(시스템)으로는 안 돼요. 매출 문제랑 그런 것 때문에 저희가 좀 복잡한 게…"

그런데 정작 도로공사 측은 프랜차이즈 본사와 입점 업체간의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도로공사 관계자
"저희가 2014년부터 프랜차이즈 포스 허용을 다 해드렸습니다."

반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도로공사의 수수료 부담을 탓합니다.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
"(다른 매장에 비해 휴게소의) 입점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 보니까 부담이 많이 돼죠. "

유통 단계가 복잡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주홍 / 녹색소비자연대 사무총장
"(입점수수료가 높아) 수익이 안 난다면 사업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이용자 차별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정확한 해석이 필요해 보입니다"

휴게소 운영업체는 시스템을 핑계 삼고 도로공사와 프랜차이즈 본사가 서로 떠넘기는 동안 소비자의 권리는 실종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눈 안정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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