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소비자뉴스7

[소비자의 눈] 환불해준다더니…화 돋우는 생리대 환불

등록 2017.09.17 19:35

수정 2017.09.17 20:02

[앵커]
인체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됐던 릴리안 생리대 기억하실 겁니다. 제조사인 '깨끗한 나라'는 전량 환불 방침을 밝혔는데요. 환불 과정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화를 돋구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소비자의 눈'에서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릴리안 생리대를 구매한 이윤정 씨 환불 결정 소식을 접한 뒤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쉽지 않았습니다. 개인정보, 계좌번호, 구입정보, 환불 제품정보, 반송정보 등을 일일이 입력해 환불을 신청했지만, 감감 무소식입니다.

이윤정 / 하남시 학암동
"제가 신청이 잘됐는지도 확인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신청한 지) 일주일 정도 됐거든요. 그런데 언제 오겠다는 문자도, 연락도 없고…"

환불이 낱개 기준이라 개봉한 제품이라면 남은 개수만큼만 가능합니다. 환불단가 역시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순수한면' 제품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환불단가와 구입가격이 최대 2.5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환불을 해줬던 치약 제품의 경우 쓰던 치약을 가까운 마트에 들고 가기만 해도 전액 환불이 가능했습니다.

깨끗한나라 본사 관계자
"환불 가격을 정할 때 온라인 공식몰 정상가 기준으로 책정을 했습니다. 제품에 하자가 있어서 환불을 진행하는 게 아니고 소비자 분들이 그래도 불안해 하시니까…"

유해성 여부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여론 무마 차원에서 환불을 하고 있다는 식입니다. 전문가들은 업체측의 문제 인식이나 태도가 안일하다고 지적합니다.

문은숙 / '소비자와함께' 공동대표
"사전적 예방조치에 따라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확인 된 것만으로도 (수거해야…)"

법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제품안전기본법을 보면 위해를 끼칠 우려만 있더라도 수거의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생리대 방출 물질 검출 시험에서 마찬가지로 유해물질이 나온 유한킴벌리, P&G 등 다른 업체들 역시 식약처의 전수조사 결과 발표 전까진 무대응 방침입니다.

매끄럽지 않은 환불과 유해물질이 검출되고도 수거엔 미적대는 배짱에 소비자들이 뿔났습니다.

소비자의 눈 안정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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